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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

by 프시케 psyche 2020. 7. 4.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고

금세라도 비가 내릴 듯한 날씨다

이불을 털어 뒤 포치에 내어놓고

(다올이 가 침대에 올라와 자는 날은

늘 이렇게 이불을 털고 햇볕을 쬐어준답니다)

햇볕이 나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 아침

이 시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온다

평소 좋아하는 시이기도 하지만

왠지

내 부족함으로 인해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들은 없는지

내 게으름으로 인해 

시들어버린 것들은 없는지..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많은 그 어떤 것들에게

오늘 아침 갑자기

미안해진다

그때 그 일이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들이

내가 주는 따뜻한 시선 하나로

피어날 예쁜 꽃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 현종-

 

나는 가끔 후회를 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더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2018년 8월 1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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