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무지개 타고 오소서
봄의 여신..
-프시케-
그렇게 시샘을 하는구나
며칠 따사로운 햇살에
피어난 복사꽃
시샘하듯
분홍 꽃잎 움츠리게 하는
꽃샘추위
집 사방을 돌아가며
꽁꽁 싸맨
수도꼭지들이 마치
주먹밥처럼
벽에 붙어
잔뜩 겁먹고
행여 얼세라
밖의 화분
다.. 집안으로 이동시키고
이제 막 꽃망울 틔운
자목련
꽃잎 떨구고 잎 내미는
배꽃
꽃분홍 예쁜 철쭉꽃 위로도
매서운 바람이 할퀴는 아침
휘 휘 소리 내며 부는
바람 소리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장 이는 봄에게
눈 흘기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아쉬워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다올이 의 성화에
목줄 매어 나온 밖은
아..
꽃샘바람에도
당당하게 뿌리는
봄 햇살 가득..
나부끼는
꽃잎들을 감싸는
눈부신
햇살 가루..
연한 초록으로
내민 잎사귀들에게
사브 락 사브락 치맛자락 스치며
흩뿌리고 있네
꽃샘추위도
무색한
봄의 전령이여
봄의 여신이여
눈부신 아침 타고
어서 오소서
봄의 꽃 무지개로
어여삐 오소서
2019년 3월 5일 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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