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슬픔이 밀려와..
-프시케-
오래전 찍어둔
이 보랏빛 꽃을 보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
왠지는 나도 모른다
우수에 찬 눈이 생각나고
Kissing You를 부르고 있는
가수의 애절한 목소리가 생각나고
이 등꽃을 찍었던
작은 폭포가 있었던
냇물이 생각났다
야윈 얼굴 위에
보일 듯 말듯한 미소의
예쁘진 않지만
왠지 매력적인
프랑스 여배우가 생각났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눈물 머금은 보랏빛 슬픔..
왜 였을까?
반짝이가 달린
보라색 원피스
아무런 장식 없는 긴 보라색 드레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아니지만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 구두를 꺼냈다
짧지만 긴 실크 반짝이 드레스보단
긴 드레스를 입기로 했다
아..
연 보라색 모자가 없다
짙은 보랏빛 밀짚 모자에
투명 구두를 신었다
너무 건조한 신발에
클립온 이어링으로
심심함을 달래 본다
Des'ree의
Kissing You를 틀고
어느 여류화가가 선물한
정원이 그려있는
그림을 바라본다
아..
그래도 슬프다
왜... 일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얼마 전
책꽂이에서 무심코
빼서 읽은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황만근의
나이에 비해 젊었다던
그 철딱서니 없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왠지 철없기로는 그녀 못지않은 것 같은
나의 이 철없는 행동이
모자라지만
늘 집안에 있는 그녀와
자신의 핏줄도 아닌 아들을
극진히 도 챙겼던..
황만근..
왠지 보라색에서
그 풍경의 아스라이 슬픈
그 이야기가 떠오른다
눈물이 그 여히 흘렀다
보이는 것에 걸맞진 않지만
속 깊은 그의 사랑이
이 보라색을 닮은 듯하다
그 철없던 어머니는
일주일 만에 돌아온 그의 뼛가루를
안고
이 노래를 불렀을 것 같은..
Kissing you....
Where are you now...
Where are you now..
2019년 3월 21일 왠지 슬픈 보랏빛 아침에
냇가에 핀 We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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