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이 의 그리움
-프시케-
다올이 가 드디어 5번째 구두를 씹어 놓았다
그것도 좋은 늘 제일 아끼는 것으로
어떻게 아는지 용하게도
좋아하는 구두만 잘근잘근 씹어놓는다
이전에 이미 4번째 구두를 장례 치르고 났는데
건희가 떠난 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늘 말괄량이 짓을 하던 다올이가
힘이 없고 축 늘어져 있더니
기어코 5번째 구두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
건희 대학의 학부모 모임이
Facebook에 있어
신입생 재학생 엄마들은 다 모인 듯 한
엄청난 숫자의 Group인데
여러 정보를 교환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아이들의 고장 난 차 정비부터
좋은 의사나 음식점
심지어 고학년들의 아파트 렌트며
여러 가지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다
한국의 치맛바람과는 다르지만
엄마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아이들의 기숙사를 꾸미는 것과
방의 Measurement 가
신입생 Orientation에서 기숙사 Tour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은 방의 구조와 옷장, 창문의 치수를
서로 주고받고
인테리어 구상까지 주고받는
정말 친구 이상으로 친절하게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어떤 엄마는
딸이 아무하고도 Connection 이 안되어서
외톨이로 집으로 오고 싶다고 울면서 연락을 하자
엄마는 곧바로 이 Group에 SOS를 친다
얼마나 빠른지 수많은
자신들의 자녀들과 연결해 주겠다던지
같은 동아리에 초대하겠다던지
그룹 모임의 정보를 주며
위로하고 이끌어준다
자신들의 자녀도 신입생 때 적응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잘 견디고 있다는 코멘트로
엄마를 위로해 준다
그런데 그중 요즘 공감하는 포스팅이
자녀들과 동반하던 강아지들이
하나같이 우울해하며 자녀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들을 올려놓았는데
우리 다올이 못지않게
모두 시무룩한 모습이다
문 앞에 앉아 하염없이 엎드려 기다리는 강아지
이불 쓰고 몸져누운 강아지
주인의 침대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마냥 먹지도 않고 기다린다는 강아지..
정말 공감이 가는 포스팅에
나도 다올이 의 상태를 올렸었다
다올이 도 요즘 먹지도 않고
활동적이지도 않더니
급기야 애매한 엄마 신발만
뜯어 놓았다..
벌써 다섯 켤레 째다..
그것도 제일 아끼는 것들로만
그래도 어쩌랴...
언니가 그리워 스트레스받아서
그랬거니 하고 용서해 준다..
ㅠㅠㅠ
언니도 네가 많이 보고 싶다고 하고
엄마도 언니가 보고 싶단다 다올아..
조금만 참고 덜 보고 싶을 때까지
잘 견뎌보자..
불쌍한 다올이...
* 9월쯤에 다올이 데리고 가보려고 하는데.. 다올이 가 차멀미를 해 걱정이
2019년 8월 20일 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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