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 3살 때
정말 어릴 적 교회 피크닉
얼마 동안은 옛날 사진 들여다보며
시간 보내게 생겼다
오늘도 두 번째 편지를 보냈다
이번만 보내고 한참 있다가 보내야겠다
너무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아
건희가 귀찮아할 것 같아
두 개의 시를 끝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
보고 싶어도 편지 쓰고 싶어도
참아야겠다..
마냥 어린애 같은 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듯
ㅎㅎㅎ
못 말리는 엄마 마음..
모든 것이 꽃 봉오리인 것을
-정 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것을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것은 다 꽃봉오리인 것을
2019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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