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이 의 아침 사색
-프시케-
4주 정도 된 다올 이를
우리 집으로 입양한 지가 벌써 일 년 6개월 이 넘었다
1년전 2월 초.. 잘 걷지도 못하고
불쌍한 모습으로 아빠에게 사진 찍힌 후
집으로 온 후..
아직 어려서 씹어놓는 것들이
그렇게 많더니..
조금은 나아진 듯한 나이가 된 것 같은데
그래도 틈만 나면
내 가장 좋아하는 구두를 씹어놓거나
입던 옷을 깔고 누워 기다리고 있는 다올을 보면
속이 상하다가도
얌전히 앉아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동자를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속상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다올이 전에 키우던 강쥐 민희가
영준이와 건희가 자라는 동안
좋은 동반자이며 친구로
잘 자라다 10년째 되던해
천국으로 간 후
그 슬픔이 너무 커서
다시는 강아지에게 정을 주지 않겠다던
그 마음을 뒤로한 채
불쌍한 상황에 있었던 다올 이를
마음 약해 또 입양하고 또 슬퍼지는걸
먼저 걱정한다
그러나..
그 마음도 잠시
다올이 의 검은 눈동자 아래로 보이는
흰 눈동자를 반달같이 보이며
올려다보는
다올이 의 눈동자를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현관문을 열어놓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다올이 의 눈망울이
예쁜 아침
2019년 8월 9일 금요일 아침
'가족 > 지난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사체가 된다는 것-질투는 나의 힘? (0) | 2020.07.07 |
---|---|
건희가 기숙사 가는 날 (0) | 2020.07.07 |
유명인과 사진찍기 (0) | 2020.07.07 |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를 보고 (0) | 2020.07.07 |
영화 "Green Book" 을 보고 (0) | 2020.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