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의 졸업 꽃다발
내가 만든 꽃다발
티셔츠로 내가 만든 쿠션
짐에 싸놓은 쿠션
저 U haul 차도 기숙사에서 오는 듯..
지나는 곳마다 풍경이 예쁘다
학교가 있는 작은 다운 타운이다
건희가 기숙사 들어가는 날
-프시케-
지난 졸업식 후
내내 건희가 대학 기숙사로
떠나면 그 허전함을 어찌 메꾸나
늘 생각하던 날이 드디어 왔다
이방 저 방 돌아다니며
짐을 싸고
수북이 쌓아놓은 짐들을 보니
정말로 실감이 난다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내일 기숙사로 데려다주러
아침 일찍 떠난다
영준이가 어릴 적
동생이 갖고 싶어
어디서 동생을 Rent를 해 오던지
사 오라고 조르는 바람에
6살 터울로 태어났던
양파처럼 머리가 뾰족하고
얼굴이 동그랗게 태어난
우리 건희가
엄마 아빠에게 준 재롱과
웃음을 주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많은 부모가 느끼듯..
이제 부모품을 떠나
꿈을 펼치며 맘껏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할 나이가 되어
어엿한 숙녀가 되어
부모품을 떠난다 생각하니
기특하다는 생각 반
걱정 반이다
이것저것 Dorm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
챙겨 주려고 엄마 마음에
다 필요할 것 같아
구입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사지 말라고 한다
더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과
간단하게 생활하고 싶은
현대 젊은이들의 마음이
어쩌면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해주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침대 위에 놓을 조그만 쿠션을
어려서 입으려 사놓았던
입지 않은 T shirts가 있어
대충 재봉틀로 박아
분홍과 흰색으로 만드느라
밤을 새웠다
잠도 오지 않고 싱숭생숭하다
기숙사 안에 있는 싱크대 가림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만들지 못했다
일단 싸놓은 짐을 거실에 내다 놓으니
정말 이사하는 분위기다..
건희 없이 지낼 날들
그 허전함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까?
굳이 기숙사 방에
커튼을 안 달겠다기에
몰래 차에다 커튼 Rod를 숨긴 게 화근이 되어
드디어 떠나는 날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짐이 많아 내차 대신 아빠 차로 가기로 해서
아빠 차에 Curtain Rod를 싫어놓고
마음이 급했는지
키를 안에 두고 문을 잠가 버린 것이다
아침에 키를 찾다 보니
하나밖에 없는 키는 차 안에서 맥없이 널브러져 있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 옆지기가 몇 집 건너 사는 Police의 도움을 청해 보자고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올이는 탈출해서 쫄래쫄래 나만 따랐다고
집안으로 들어오래도 들어오지 않는다
ㅎㅎㅎ
결국 그 Police 분의 도움을 받아
문을 열고 간신히 어수선하게 출발을 하고
구불구불 시골길을 지나
학교에 도착해 침대도 올려주고
커튼도 달아주고
건희 Room Mate도 만나고
눈시울이 붉어져 인사하는 공을 뒤로하고
잘 돌아왔지만
문제는 다음날 일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 어디쯤이야?"며
전화를 하던 딸내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자
운전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런 Empty Nest 증후군이
또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
영준이 훈련받으려 갈 때 겪은 걸
또 견뎌야 한다니...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2019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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