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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아름다운 인성

by 프시케 psyche 2020. 7. 8.

 

 

 

 

 

아름다운 인성이란?

 

 

-프시케-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며

옆지기가 

손흥민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영국 프리미어 원정 경기중 

상대 선수 고메즈

백태클을 걸어 고메즈가 발을 딛기도 전에

같은 토트넘의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여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일이 생겼다

Yellow 카드를 주려다 Red 카드를 받고

3 경기를 뛰지 못하는 사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인성이

영국 국민들을 울렸다고 한다

자신이 한 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 고메즈가

다친 것에 대한 자책 때문에

눈물을 보였고 미안해하며

라커룸에 가서도 울었다고 한다

급기야 상대팀 선수들까지 와서

위로할 정도였다고 하는 말을 듣고

스타는 하늘이 낸다는 말과

그의 노력도 노력이고

실력이 있는 선수지만

인성은 어쩌면 타고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진정으로 상대에게 미안해하며

눈물을 보여주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가

결국 Red Card는 영국 국민들이

손흥민의 인성을 보고

그의 잘못이 없음을 탄원하자

결국 red card 가 철회되고

즈베즈다 전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고 한다

최다 득 골 121의 차범근 선수를 제치고

123골로 최다 기록을 달성하고도

웃으며 세리머니를 하는 대신

상대 선수 고메즈를 위해

두 손 모아 그의 쾌유를 비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옆지기와 아들 영준이는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회 축구팀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 7시와

교회가 끝난 후 축구를 했다

물론 아빠가 코치며 감독이기도 했지만

영준이도 열심히 잘 따라 해 주었다

손흥민처럼 영준이도

늘 상대편을 배려해주곤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간혹 승부가 걸려있는 게임에서

게임 이외의 스포츠 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을 몇 번 본 것이 

전부지만

제눈에 안경이라고

그 모습이 예뻐 보인적이 있다..

 

영준이는 어린 시절

능청스러운 농담을 하곤 했는데

자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아닌

 케냐에서 태어났지만

만델라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이야기해 

친구들이 가끔 내게 물어오기도 했다

영준이가 정말 케냐에서 태어났느냐고..

얼마 전 만났을 때 내가 물어보았다

그 어린 시절 네가 만델라 대통령을 알고 있었느냐고..

놀라운 대답은 그때 만델라 대통령이

좋아했던 "Invictus"라는 시를 알며

심지어 다 외웠었노라고...

해병대  훈련하러 떠났을 때

 훈련 매

매일매일 편지를 쓴 중

서른네 번째 편지에

내가 이 시를 적어 보내 주었었던 게 기억이 났다

 

손흥민 선수의 아름다운 인성에

영준이의 마음이 오버랩되는 게

고슴도치 엄마의 겸손하지 못함일까?

 

 

영준이를 보고 온 지 나흘이 지났는데

왠지 오늘 영준이가 더 보고 싶어 진다

영준이가 좋아하는 시도 갑자기

내 머리에 스친다

 

 

 

 

Invictus

 

-William Ernesy Henry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a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정복되지 않은 운명

 

 

시야는 온통 어둠의 구렁텅이

나를 휘감고 있는 칠흑의 밤으로부터

나는 그가 어떤 신이든지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셨음에 

감사드린다

옥죄어 오는 어떤 두려운 상황에서도

나는 굴하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으리

곤봉으로 얻어터지는 운명에 처해

머리에 피가 나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로 범벅이 된 이곳 너머로

공포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네..

아직도 짓눌림의 세월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태 두려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이 얼마나 좁은지 운명의 두루마리가

얼마나 형벌로 채워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