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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능 소화- 양광모

by 프시케 psyche 2020. 7. 18.

사진은 Facebook 친구이신 Simon Kang 님의 허락을 받고..

제가  양광모 시인님의 시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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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았는데

능소화는 중국산과 미국산이 있다고 한다

중국산 능소화는 꽃대가 짧고 줄기 전반에 걸쳐  위에서 밑으로 피지만

미국 능소화는 끝에서만 핀다고 한다

말하자면 중국 능소화는 우아한 자태인 것에 비해

미국 능소화는 그만하지 못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능소화는

한자로   업신여길 "능"과 하늘 "소" 꽃 "화" 자를 썼다고 할 정도로

하늘을 우러러 고고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다른 꽃에 비해

가장 예쁜 그 고고한 자태 대로 떨어지기도 하기에

양반집에서만 키웠다고 합니다

꽃 말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하는데

 

옛날 장원급제를 하면

어사의 화관에 꽂아주던 어사화라고도 하네요

 

전설 또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궁궐에 소화라는 궁녀가 임금님의 사랑을 받아

빈까지 등극했지만

다른 빈들의 질투에의해 임금님의 소화 빈 처소 방문이 

뜸 해지자

기다리다 담장밖만 내다보다

결국 죽게 되는데 죽고 난 담장에

피어난 꽃이 아름다운 능소화라는 

그래서 담장에 고개를 쭉 내밀고

임금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미국명 능소화는 Chinese Trumpet Vine이라고 합니다

 

능 소화

 

- 양 광모-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거지?

어찌 저 꽃은 손나팔까지 불며

내 할 말을 제가 묻고 있는가?

능소화 활짝 필 때

훌쩍 져버린 사랑 하나 있었다

능소화 훌쩍 찔 때

활짝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있다

 

양광모 시인의 사랑 시선집

"네가 보고 싶어 눈송이처럼 울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