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아침 땅에 떨어져 있는 은행잎들..
* 세잎만 남은 추워 보이는 은행나무..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김영 선생님과 전번 주
소개해주신 사연도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읽어주신 류 시화 시인님의
"그대가 가까이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제가 "안갯속에 숨다"와 함께
제일 좋아하는 시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제 점점 가을은.
뒷모습을 겨울에게 보이며..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네요...
아침 운동장에서 본 앙상한 은행나무에는
겨우 세 개의 은행잎이 대롱대롱 바람에 나부끼며
추워 보이는 아침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낮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하얗게 내린 서리 위를 바라보며 걷는 마음은
따뜻하고 상쾌한 날이었답니다..
오늘은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나서
글을 올려 보며 몇 자 적어봅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신청곡은요..
Laura Pausini의 One More Time을
두 분과.. 세상의 모든 아침.. 남편분들과.. 아내들..
그리고 다른 애청자 여러분들과도 듣고 싶습니다..
***
두 사람이 고기를 사려고
푸줏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은 반갑게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여봐라, 고기 한 근만 다오."
"예, 그러지요."
함께 온 다른 사람도 말했습니다.
"여보게, 나도 고기 한 근 주게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조금 전보다 공손한 태도로 답변한
주인은 고기를 더 넉넉하게 잘랐습니다.
그러자 먼저 말한 사람이 화를 내며
"이놈아, 같은 근인데...
어째서 내 것보다 크게 자르는 것이냐?"
"예, 별것 아닙니다.
손님 고기는 '여봐라'가 잘랐고
이분 고기는 '여보게'가 잘랐을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는 이 글은
정재원 님의 "삶의 쉼표"라는 글에서 나오는 글입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사회이건
가정이건 이 말 한마디가 주는 효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같은 말을 해도
여봐라..라고 하는 거드름의 교만한 말이 있는가 하면
여보게..라고 부드럽게 자신을 낮추며 친구 같은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이 말이 주는 어감에 대해
생각 없는 말로 어떤 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감정의 조절과.. 몸에 밴 말솜씨가 없이는
왕왕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이 남들과의 관계에서도 있지만
가까운 부부들에게도.. 서로 가깝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한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감동을 주거나
상처를 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부부는
늘 서로를 높여주며.. 칭찬의 말을 하며
서로를 높여 주는 부부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장단점이 있지만..
늘 장점만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부인이 차사고를 내면..
" 운전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그리 다니는 걸 좋아하는지.. 원.."
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과..
" 차야 고치면 되지만.. 당신이 다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오..
다친 데는 없소?"라고 말하는 것이 다르듯이..
일어나는 사사건건.. 잘못한 것만 지적하는 남편을 둔 아내는
평생 가도 그 잘못된 것들이 고쳐지지 않지만..
언젠가 읽은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아내의 털털함과.. 꼼꼼하기가 자신만 못한 면
즉.. 화장품을 쓰시고 뚜껑을 안 닫는다던가
전화기를 매일 잊고 안 가지고 다니시기 때문에
늘 불만을 가지고 계시던 목사님은..
거의 그 잘못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래라저래라 하실 정도로
서로의 마음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쌓아져 갈 무렵..
부부는 서로의 부족한 면을 서로 채워지라고
짝을 지워 주셨다는 것을 깨닫고..
그이 후부 터는 화장품 뚜껑을 열어 놓으시면..
일일이 쫓아다니시며.. 아무 말도 안 하시고
다 닫아 주셨답니다.. 신기한 것은
그 이후.. 그 버릇은 얼마 안 가서 고쳐지셨다는
말씀도 있답니다....
혹여 이러한 남편분들이 계시다면
서로에게 흔히 있는 작은 실수를
일일이 따지고 말하는 것보다는.
장 볼 때 가격 비교 안 하는 것도 있을 테고
가스불 안 끄고 그냥 나오는 수도 있을 테고
운전하다.. 작은 접촉사고도 있을 수 있을 테고..
자동차 안에 열쇠 놓고 잠글 수도 있을 테고..
무언가를 어디에 둔지 모르고 우왕좌왕
찾을 수도 있을 테니..
혹여라도 아내들이 이러시다면..
말없이.. 장 볼 때 같이 가서 장을 봐주시면 되고
가스불도 같이 확인해 주시면 되고
작은 사고는 몸안 다친 것으로 다행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자동차 안에 두고 내릴 열쇠를 위해
비상열쇠를 만들어 드리면 되고
무언가를 어디에 둔지 모르고 우왕좌와 찾을 때
"괜찮으니.. 천천히 생각하며 찾아보라"."라고
하시면서 작은 미소를 주신다면..
그 고마움에 모든 것들이
그다음에는 신기하게
고쳐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답니다..
부부는 서로의 틀린 점을 찾아내는
채점관이 아니며
서로 존중하며 나누어 위로하며
같은 곳을 향해 가는 동반자라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왕비로 모시면..
본인은 왕이 되는가 하면
배우자를 하찮게 여기면
본인은 하찮은 사람의 배우자밖에
안 되는 것처럼...
배우자 간의 부드러운 말들은 아무리 해도
아름다운 노래로 들리지만
힐책의 말이나.. 가시가 돋친 한마디는
그대로 가슴에 와 꽂히는
비수가 되어 오래도록 그 상처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가끔 배우자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그래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기 전
한 템포 늦추어 한 번 더 생각한 후에 한다면..
그 한 템포와 한번.. 더 생각함이 주는
신비한 힘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는 이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을 믿으면서도
감정이 격해있거나
화가 나있을 때.. 추스르지 못하고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혹여라도.. 이 방송을 듣는 순간이
이런 작은 힐책의 말이나.. 핀잔을 배우자나 연인들에게
준 후였다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잠깐 숨 한번 더 돌리는 여유가 주는 이익을
생각해 보시면서..
오늘 아름다운 배우자 간의
동반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서 각자의 배우자에게..
당장 집에 가셔서..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로
칭찬할 말을 생각 해 놓으셨다가 실천해 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에요!!
저녁 반찬이 달라진답니다...
서로에게 격려와 사랑을 주는 말로..
모두 행복한 추수감사절 맞으세요..
가족이 모두 함께 모이는 가족의 주이기도 한
이 주에는 사랑이 더 많이 솟아 시길 두 손 모아 드립니다..
터키도 많이 드세요..
***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마음의소리 > 끄적여본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가 웃고 있습니다 (0) | 2020.07.20 |
---|---|
보고싶지 않았어? (0) | 2020.07.20 |
프시케는요 (0) | 2020.07.20 |
외롭니, 친구야? (0) | 2020.07.20 |
안개속을 걷다-내가 나에게 (0) | 2020.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