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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내일은 오지 않는다

by 프시케 psyche 2020. 7. 20.

https://youtu.be/sVM_8 Y76 aec

 







** 우리 집 문 앞 크리스마스 리스예요.
** 어느 상가 앞에 장식되어 있는 것을 제가 찍었어요
** 산타 할아버지가 제게도 선물을 가져다주시겠죠?



이향숙 님 안녕하세요?
늘 신청한 곡과 글을 잘 소개해주심 
감사드립니다..
하루하루.. 한해의 마지막 날을 향해
점점 발걸음을 내딛다 보니
참으로 하루해가 짧고, 한주도 길지 않고
한 달도 금세 지나가 버리고.. 그러다 보니
일 년도.. 엊그제가 신년 해였는데
벌써.. 마지막 달에 와있네요..
인생이 생각해 보면 참 짧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참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영준에게 이런 인생의 짧음을 비교하며
쓴 짧은 편지를 올려 봅니다..

오늘 이글과 듣고 싶은 음악은요..

Sheryl Crow의 Tomorrow never die를 이향숙 님과
수고하시는 Staff 여러분들과.. 이 방송을 들으시는 애청자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어요..

**


사랑하는 영준에게...


Tomorrow never die...
내일은 죽지 않는다..



영준아 안녕??
엄마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봤어..
만일 우리의 삶을 딱 한 달만 준다면...
지금 이상태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뭘까??

너는 생각해 봤니?
언젠가.. 목사님 설교 중에서..
만일 모든 사람이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살면..
적어도 오늘은 아주 멋지고 중요한 일을 하며 
보낼 것이라고 하셨거든...


엄마가 생각해 봤는데....
한 달 주어진 동안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게
제일 먼저일 것 같은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는데
못해줬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아주 작은 일부터
아님 해주지 못한 말들까지
세세히 기억해 내며..
한마디라도 더 사랑스러운 말을 해줄 것이고
한 가지라도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할 것이며
사소한 일에 화를 낸 것부터 찾아내어 소원한 관계가 있었다면
사과하며.. 화해를 시도하고 정다운 시간을 갖지 않을까??
영준이는 어떨까?

작가인 " 돈 미겔 루이스"는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라는 글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구나...
"인생은 짧고,
아이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도 당신 곁에 남아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최대한 그들의 모습을 즐기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친구들의 존재를 즐긴다."
라고 말이야..

**

영준아..
우리 모두가 이번 달이 내가 가진 마지막 달이라고 한다면..
다음 달이 없을지 모른다고 한다면..
어떤 자세로 이 남은 한 달을 사용할까??
엄마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봤단다..
지금까지의 서로 안 좋은 일 후회할 일.. 용서 못한 일을 뒤로한 채
딱 한 달만.. 우리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산다면..
아마도 인생을 많이 살면서
이런저런 섭섭한 일.. 미워하는 일.. 시기하는 일.. 이런 걸 뒤로한 채
서로에게 주려고만 하는 배려와.. 사랑하는 일과.. 격려해주는 일로
머릿속이 꽉 찰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단다..
우리도.. 이 마지막 달을 좀 더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내려면..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정말 근사한 날들을 보낼 수 있지 않겠니??
우리도 오늘 모여 앉아 정말로 서로에게 성심 성의껏
사랑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서로 보지 못하는 날까지
사랑만 하며.. 주기만 하며.. 서로를 돌보기만 할 것 같지 않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번해에도 우리가 못한 일이나
섭섭했던 것에 연연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서로를 위하며
사랑할지에 초점을 맞추며.. 내년 동안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계획을 세워 보지 않을래??
늘 연말이면.. 하는 다짐과 새해 계획이지만.
막연히 맞는 새해보다는 좀 더 근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영준아..
오늘을 충실히 살면.. 내일 어떤 일이 와도 후회를 하지 않는대..


영준이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 엄마가...
올해보다 내년엔 더 멋져 보일 영준에게..

2008년 12월 11일 화요일 

****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인생은.. 아주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삶보다는 더 짜임새 있고
귀하게 보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12월의 중간에 서있는 저자신을 봅니다
뭔가 다르게 한해를 구상해 보고 싶어 지는 날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를 계획이라도
내년을 위한 근사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오늘입니다
여러분들도 내년을 올해보다는 조금 더
예쁘고 아름답게 꾸며보실 몇 가지 계획을
꿈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내일부터..라고 미루기보다는
어쩌면.. 내일은 오지 않는 영원한
내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을 더 아름답게 살고 싶어 지는 날입니다...

여러분 오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다른
특별한 오늘을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마치 내일은 영원히 죽지 않고 있는 내일인 것처럼요...




2008년 12월 11일 화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