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나는 아침 산책길 친구들입니다
김해영 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눈도 오지 않고 지나갈 겨울이구나 했는데
어느 나무엔.. 벌써 움틀 준비를 하느라
꼬물꼬물 눈을 뜨려 하고 있는데..
이렇게 차가운 날씨에 놀라지나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추우시지요?..
이글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요..
김해영 님과.. 뒤에서 수고하시는 분들과
오늘 많이 추우실 밖에서 일하시는 애청자 여러분들과 오늘
Patricia Kaas의 " Black Coffee"를 같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아침 산책을 하며
끄적여 본글을 올려 드립니다..
***
아침 산책
-프시케-
아침이면..
어김없이 특별한 날만 제외하면
늘 걷는 산책길에도
많은 것을 배운다.
높은 창공을 날며 짹짹짹 짹
조잘거리며 내게 건네는 말..
우리들의 노랫소리를 듣듯..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날이 되라고...
얼마나 많은 날들을 내 말만 하려 들고
들으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하는
내 아침 산책길의
새야 고맙다!
묵묵히 서있는 자리에서
계절 따라 내게 건네는 말
어느 누구에게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초지일관 변함없는 사람이 돼라 한다
너무 좋아.. 얼싸안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주다가도
한 가지 작은 실수만으로도
팩 토라져 마음 섭섭해하며 속좁아 하지 않았는지..
내 변덕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내 아침 산책길의
나무야 고맙다!
아무리 추운 겨울 날씨 속 서리 내린 잔디에서도
방긋 웃는 얼굴로 키 작은 모습으로 내게 건네는 말
누가 뭐라 해도 꿋꿋하게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라 한다
꿈을 꾸며 전진하다가도 누군가의 섭섭한 말이나 행동에
주눅 들어 좌절하며 누군가를 원망하지는 않았는지
내 나약한 마음을 무엇인가가 끝없이 밟아도
꿋꿋한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는 강함을 가르쳐주는
내 아침 산책길의
풀들아 고맙다!
화사한 모습이든.. 꽃잎 떨군 초라한 모습이든
늘 미소와 향기로운 향으로
이른 시간 내게 건네는 말.
하루의 시작은 늘 환한 웃음과 향기로
아름답게 시작하라 한다.
하루를 시작할 땐.. 어떤 일이 있어도 화사하고
향기롭게 시작해야 함에도..
미소 없는 얼굴로 또는 게으른 모습인 채
활기 없는 표정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는지
미소와 향기로 하루를 화사하게 시작하는 법을 보여주는
내 아침 산책길의
꽃들아 고맙다!
부드러운 미소로 시원한 미소로 어루만지며
양볼을 스치며 내게 건네는 말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나누어 주는 웃음으로
모든 것들을 골고루 사랑할 줄 아는
어느 것에도 맞서지 않고 옆으로 비켜서 지나갈 줄
아는 배려로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한 배려의 온화함을 뿌려주라 한다
혹여 사랑스럽지 않다 하여 온화한 모습이다가
돌연 세찬 바람 같은 쌀쌀함으로 대한
나의 모난 마음을 보인적은 없는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같이 나누어주며
때로는 물러날 줄 아는 양보를 손수 실천하는
내 아침 산책길의
바람아 고맙다!
한 알 한 알 반짝거리며 내 눈앞에 펼쳐진
잔디밭 밑으로 흘러내린 편편한 모습으로 내게 건네는 말..
늘 누군가의 슬픔이나 기쁨을 표현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심정을
배려심 많은 푸근함으로 내 가슴에 그리게 하라 한다
좋은 심정을 그리거나 사랑스러운 심정을 그릴 때는 마음을 내주다가도
어쩌다 한번 사랑스럽지 않은 것들을 그릴라 치면 입 내밀고
뾰로통 해 하며 가슴 화폭을 닫아버리는 내 부끄러운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 아침 산책길의
모래 화폭아 고맙다!
맑은 얼굴로 또는 구름 머금은 얼굴로
비 오는 얼굴로 둥근 해를 품은 얼굴인 채로 건네는 말..
언제나 어떤 변화에도..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며 듣고
받아들일 줄 아는 커다란 아량을 배우라고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틀렸다 하며
고개 돌리지 않았는지 그 다른 의견이나 생각에
튕기듯이 용수철처럼 반응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내. 너그럽지 않은 아량을 더 넓게 넓히며
다름도 받아들일 줄 아는 법을 가르쳐주는
내 아침 산책 길 의
하늘아 고맙다!
오늘 아침도
내 좋은 친구들..
새들과 나무와 풀들과 꽃들 하늘을 바라보며
그때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파..
찰칵찰칵 찍어대는 내 촐랑임에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나에게 말 걸어주는
그대들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하다.
오늘도 콧노래 흥얼거리며
내 이쁜 강쥐 민희와 부지런히..
어제와 달라진 게 없는지를 살피면서
두리번두리번 내 아침 산책길이 바쁘다..
아침 산책길의
친구들아
네가 좋다.
참 좋다.
그리고
고맙다!
2010년 2월 10일 화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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