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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Six Pack 과 Eleven

by 프시케 psyche 2020. 7. 29.

https://youtu.be/0GvF4Mf5RKA

 

https://youtu.be/iBH51wYge_8

 

 

프시케 사진들입니다..


김해영 님
안녕하시지요??
일전에 소개해주신 사연 고맙습니다..
오늘 들었던.."Lonely Road" 
정말 감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장기하의 노래는 옆지기가
소개해줘서 들었는데
영준이도 June에 녹음해놓고 듣는
아주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신청곡 " Eric Clapton의 Wonderful Tonight " 
듣고 싶네요.

수요일 일부에 듣고 싶은데.. 괜찮으신지요??
시간이.. 잘 안 맞아서.


Eleven과 Six Pack

어?.. Six Pack이다..!!
옆지기는 옷 갈아입는 중 틈을 타
내 배를 흘끔 쳐다보고 한 말입니다..
"진짜?, 그렇지.. 그렇지.. 나 Six Pack이지"
점 점 숨을 들이쉬며 최대한 배를 
들이밀면서 우깁니다..
'그런데.. Six Pack 이 모두 꽉 차서
경계선이 전혀 안 보이는 데?"
금세 실망해서 조그맣게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Six Pack 은 안돼도..
Eleven 은 된다. 뭐... 봐!! 보라고..
그렇지.. Eleven 보이지?"
좀 더 옷을 들어 올려.. 양옆으로 들어간
일레븐 라인을 보이려. 노력을 합니다..
옆지기는 계속.. 한 바퀴 쉬~익 돌아보더니..
"음.. Eleven 은 맞네.
조금 희미하긴 하지만."
좀 더 분발하면.. 곧 선명해지겠네.
분발해봐.'
그러면서.. 속으론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인정하려 들질 않습니다.

무슨 대화냐고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복근 운동을 해
매끈하고 납작한 배를 자랑하며
배 양옆의 골이 들어간 것을
십 일 자라고 하며.." Eleven" 
이라고 칭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자.. 늘어가는 건 뱃살이라고.
몇 년 전부터.. 아침 산책하기 전
학교 갈 영준이를 깨우자마자
영준이 방에 누워 복근 운동을 하고 있답니다.
누워서 45도 각도로 다리 들어 올리기 50번
다리 세우고 양옆으로 뉘 우기 50번
다리 높이 들어서.. 양옆으로 옮기기 50번
클러치 50개씩 각 2세트
마지막으로 
다시 45도 각도 다리 들어 올리기 50번으로 마무리 
그리고 여자는 등이 이뻐야 한다 해서 하는 한 가지
더 추가한 
5파운드 아령 양손에 들어 올려
목 뒤로 굽혀주기 50번씩 2 세트.

이것이 제가 아침에 하기로 정해놓은 
Eleven과 Six Pack 복근 운동이지만.
매일은 안되고.. 일주일에 4번 이상은 하고 있지요.
가끔 아이들이 방학을 해 늦게 일어나는 날이면.
살짝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지만.
이렇게  운동 을 한 후
건희가 학교 버스를 타러 갈 때 따라나가
학교 버스가 떠난 후
민희와 함께 30분 정도 동네 한 바퀴 돌며.
사진 찍는 팔운동과 함께.
제가 하는 하루 운동량이랍니다.

 

이렇게 운동하면
날씬해질 법도 한데.
전혀.. 날씬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펑퍼짐한 모습이랍니다.
운동은 여러모로 반드시 살 빼기 위한 건
아니고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하는 편인데.
정말로 나잇살은 빠지지 않는 게 문제지요.
그래서 저 위에 옆지기와 나눈 대화가.
제 배를 보고 저를 놀리는 말이었답니다.
그래도 희미하게 Eleven 은 보이는데.
그 가운데.. 소복한 살이 없어져 주질 않아
걱정인 제게 가끔 그렇게 놀려대는 통에
저를 분발하여 더 열심히 운동하게 하곤 하지요.

아들 영준이도 이제 틴에이져가 되면서
Six Pack을 만든다고 고난 위의
복근 운동을 하곤 하는데.
아침 학교 가기 전 샤워를 하고 나와.
자기 배를 가리키며 늘 저에게 보고를 합니다.
" 엄마.. 나 " Two Pack" 정도는 된 것 같지?
"치, 얘.. 엄마는 "Eleven" 생겼어 "
"하하하.. 그런데.. 여기 이렇게 볼록한 
젤로는 어떻게 해.. 이상한 Eleven이다.!"
"앞에서 보면 일레븐인데.. 옆에서 보면.
" D 야. 엄마. D...."
" 야.. 이 녀석아.. 네가 여기서 열 달 동안
늘릴 대로 늘려놓아서 그런 거 몰라?,
너 빨리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 예전대로 물러놔.."


옆지기와.. 아들은
제배에 새겨진 "Eleven"을 도저히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 
뱃살과의 전쟁.
다른 사람은 살을 빼려고 하지만
이렇게 나이 들어하는 운동들은
현상유지 밖에 안된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오늘도 슬그머니
체중계 위를 올라갔다 내려오며
줄어들지 않는 애꿎은 
체중계 눈금만 흘겨봅니다.

혹시 완전한 Eleven 복근 만드는 운동
알고 계신가요?


오늘도 빠지지 않는 뱃살을 보며
늘 놀려대는 옆지기와 아들의
귀여운 놀림을 눌러줄 
완벽한 Eleven을 만들어 
어느 날.. "You look wonderful tonight "
이라는 말을 듣을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넋두리를 끄적여 봅니다..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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