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on Day에 달로 떠난 숀 코너리와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하루키의 1Q84
-프시케-
세계적인 007 역할을 6번이나 한
숀 코너리가 90세를 일기로
보름달이 두 번이나 뜬 10월 31일
이 세상과 하직을 했다
달이 두 개 뜬다는 말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서 읽고 신비로워했다.
이번 2020년 10월 31일 도도
보름달이 두 번 떴다는 Blue Moon Day 였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하루키의 소설에서 고속도로 지하도를 들어가면
만나는 세상 1ㅃ84 한꺼번에 커다란 노란 달과
작은 초록 달이 두 번 하루에 떴다던
아오마메와 덴코의 또 다른 세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오늘은 숀 코너리가 사망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오래전에 미국에 오던 해에 친구에게 들은
짧은 대화가 생각이 나 이 글을 써본다
오래전 내가 미국에 오던 해에
나는 샌프란 시스코에 사는 친구 집과
L.A Irvine에 사는 친구 집
두 군데를 들러오게 되었다.
원래 본사가 있는 뉴욕이 휴가지였는데
아는 언니가 있는 애틀랜타로 오는 중에
그곳을 경유하여 오게 된 것이다
그중 L. A. Irvine에 사는 친구는
그때 당시의 남편과 결혼 전
사업을 하던 영국인 남편과 연애를 할 당시
내가 연애편지를 대필해준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남편은 지금도 그 편지를
친구가 쓴 줄로 알 것이다)
영어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그 편지로 인해 결혼에 골인을 했고
내가 미국에 휴가차 오려고 할 때
고맙다고 집에 놀러 오라고 초청을 했다
미국으로 출장 오는 길에 들러
며칠을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때 안 사실이
이 친구가 오토바이를 좋아해
미국에 시집오자마자
영국인이셨던 시아버님이
오토바이 한 대 흔쾌히 사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며느리 사랑은 서양도 시아버지구나 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그 오토바이를 타고
라그랜지 해변을 달렸다는 이야기.
자주 가지고 있는 시아버지의 작은 보트를 타고
라그랜지 해변을 나간다는 이야기며
(사실 내가 갔을 때 나도 그 보트를 타고
그때 당시 친구의 딸이 1살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에게 내가 하얀 수영복을 선물했고
그 수영복을 입은 아이와 함께 그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숀 코너리 이야기가 나왔다
다름 아니라 숀 코너리가
시아버님의 친구였던 것..
어느 날 어느 파티에 남편, 그리고 시부모님과
참석을 했는데
수염 덥수룩한 노신사가
시아버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새 며느리를 소개했다고 한다
친구는 간단하게 인사를 하니
이름이 샨이라고 하며
007 배우 중에 누구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친구는 그 노신사가 숀 코너리인 줄도 모르고
로저 무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대화가 끝난 후
숀 코너리는
친구에게 로저 무어에게
자기가 안부 전해주겠다고 했던 이야기를 하며
웃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미국에 오자마자 들른 친구 집 수영장에서
시차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들 자고 있는 달밤에
몰래 나가
수영장에서
훤한 달빛(아마도 보름을 지나긴 했어도
달이 휘영청 밝았던 기억이다)
에 혼자 풀과 쟈쿠지를 번갈아가며
천국이 따로 없구나 하며
달밤에 수영했던 일이 떠올라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혼자 겁도 없이 왠 한밤중에..)
하필이면 핼러윈데이
그것도 보름달이 두 개 뜬
2020년 10월 31일 날
세상을 뜬
숀 코너리의 소식을 듣고
오래된 또 하나의 추억을 소환 해
먼지를 털어주었다.
2020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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