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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Blue Moon Day 에 달로 떠난 숀 코너리

by 프시케 psyche 2020. 11. 6.

 

 

https://youtu.be/TK2wpf2F-m8

 

 

 

 

 

Blue Moon Day에 달로 떠난 숀 코너리와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하루키의 1Q84

 

-프시케-

 

세계적인 007 역할을 6번이나 한

숀 코너리가 90세를 일기로

보름달이 두 번이나 뜬 10월 31일 

이 세상과 하직을 했다

달이 두 개 뜬다는 말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서 읽고 신비로워했다.

이번 2020년  10월 31일 도도

보름달이 두 번 떴다는 Blue Moon Day 였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하루키의 소설에서 고속도로 지하도를 들어가면

만나는 세상 1ㅃ84 한꺼번에 커다란 노란 달과

작은 초록 달이 두 번 하루에 떴다던

아오마메와 덴코의 또 다른 세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오늘은 숀 코너리가 사망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오래전에 미국에 오던 해에 친구에게 들은

짧은 대화가 생각이 나 이 글을 써본다

 

오래전 내가 미국에 오던 해에

나는 샌프란 시스코에 사는 친구 집과

L.A Irvine에 사는 친구 집

두 군데를 들러오게 되었다.

원래 본사가 있는 뉴욕이 휴가지였는데

아는 언니가 있는 애틀랜타로 오는 중에

그곳을 경유하여 오게 된 것이다

 

그중 L. A. Irvine에 사는 친구는

그때 당시의 남편과 결혼 전

사업을 하던 영국인 남편과 연애를 할 당시

내가 연애편지를 대필해준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남편은 지금도 그 편지를

친구가 쓴 줄로 알 것이다)

영어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그 편지로 인해 결혼에 골인을 했고

내가 미국에 휴가차 오려고 할 때

고맙다고 집에 놀러 오라고 초청을 했다

미국으로 출장 오는 길에 들러

며칠을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때 안 사실이

이 친구가 오토바이를 좋아해

미국에 시집오자마자

영국인이셨던 시아버님이

오토바이 한 대 흔쾌히  사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며느리 사랑은 서양도 시아버지구나 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그 오토바이를 타고

라그랜지 해변을 달렸다는 이야기.

자주 가지고 있는 시아버지의 작은 보트를 타고

라그랜지 해변을 나간다는 이야기며

(사실 내가 갔을 때 나도 그 보트를 타고

그때 당시 친구의 딸이 1살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에게 내가 하얀 수영복을 선물했고

그 수영복을 입은 아이와 함께  그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숀 코너리 이야기가 나왔다

다름 아니라 숀 코너리가

시아버님의 친구였던 것..

어느 날 어느 파티에 남편, 그리고 시부모님과 

참석을 했는데

수염 덥수룩한 노신사가

시아버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새 며느리를 소개했다고 한다

친구는 간단하게 인사를 하니

이름이 샨이라고 하며

007 배우 중에 누구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친구는 그 노신사가 숀 코너리인 줄도 모르고

로저 무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대화가 끝난 후

 숀 코너리는

친구에게 로저 무어에게

자기가 안부 전해주겠다고 했던 이야기를 하며

웃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미국에 오자마자 들른 친구 집 수영장에서

시차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들 자고 있는 달밤에

몰래 나가 

수영장에서

훤한 달빛(아마도 보름을 지나긴 했어도

달이 휘영청 밝았던 기억이다)

에 혼자 풀과 쟈쿠지를 번갈아가며

천국이 따로 없구나 하며

달밤에 수영했던 일이 떠올라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혼자 겁도 없이 왠 한밤중에..)

 

하필이면 핼러윈데이

그것도 보름달이 두 개 뜬

2020년 10월 31일 날

세상을 뜬

숀 코너리의 소식을 듣고

오래된 또 하나의 추억을 소환 해

먼지를 털어주었다.

 

2020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