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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자전거 타기 -다올이의 일기

by 프시케 psyche 2021. 5. 19.

 

 

 

 

 

 

 

 

오늘은 한국으로 따지면

스승의 날이다

반드시 학교에서 배운 스승만 스승은 아닌 것 같다

인생에서 배움이라는 것은 

신을 비롯하여 자연, 그리고 하물며 동 식물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은 무한한 것이다

사람의 스승 또한 학교라는 제도에 갇힌 선생님이라고

규정지어진.. 혹은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부터 배운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반적이기도 하다

그렇게 따져도 나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스승님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학교 다닐 때 스승의 은혜의 노래를 부르고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이제는 스승의 위상이 많이 모호해진 것도 사실이다

선생님을 선생님처럼 대하지 않는 어린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까지 제 아이에게 못했다는 것 때문에 와서 삿대질을 하고

따지는 일도 있다고 하니.. 많은 것이 변한 세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흔히 규정지어놓은 스승님 말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게 많다는 생각을 해 보는 아침이다

인터넷이 생활이 된 즈음.. 인터넷에서 만난 많은 어른이나 친구들 중에서도

정말로 배우고 싶은 따뜻한 인품을 가진 스승님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적지 않은 시간 SNS 상으로 오고 가는 덧글, 댓글에서도 글쓴이의 인격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얼굴 없는 글에서 나는 그 사람의 인품을 읽고 느꼈던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럴 때 나는 또 배우게 된다.. 아무리 볼 수 없이 글로 오가는 거미줄 망.. 인터넷에서도

배우며 본받을 만한 스승이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한 글자를 쓰더라도 한 구절을 쓰더라도

덧글 댓글에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서 달아야 한다는 것을..

어떤 생각 없는 악플 하나로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는 사실과

한마디의 짧지만 따뜻한 댓글에도 힘이 되고 그 사람의 힘들었던 하루를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오늘도 나는 배운다 세상의 모든 스승님들로부터 어른에서 아이까지 누구랄 것도 없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하는 모든 분들이 내게 그 순간 스승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주일은 내게 부족한 유튜브 촬영을 하는 날이다

오늘도 촬영하기 전 옆지기가 내어놓은 자전거를 한번 오랜만에 타 보았다

내가 어렸을 때 내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던 그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 또한 나의 자전거 스승 아닌가?

처음 자전거를 배워 너무 좋은 나머지 완전히 배우지도 못하고 타다가 무릎이 깨지고..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동생을 태우고 타다가 넘어져 상처가 남은 무릎을 보며 잠시 옛 추억에 잠겨본다

 

 

****

 

 

 

 

 

다올이 의 일기

 

오늘 나는 아빠가 요즘 자전거를 타시기 시작한 후

아빠랑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 몸무게 때문인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빠는 천천히 타시다가도  한 순간에 "다올아 뛰어봐" 하시면서

자전거를 빨리 달리시기도 한다

처음엔 신이 나서 열심히 달렸지만

준비운동 없이 뛰어서 인지 숨이 차고 목이 마르곤 한다

점점 뛰다 보면 폐활량이 늘어나겠지?

오늘 아침엔 엄마가 아빠가 세워놓은 자전거를 타보겠다고 하며

타는 모습을 보았다..ㅋㅋㅋ

엄마는 아빠보다 자전거를 너무 못 타는 것 같다

아빠는 엄마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찍는다..

뒤에서 보니 내가 뛰지 못하는 것처럼

엄마는 자전거를 정말 뒤뚱대며 타는 것이다

그런데 브레이크도 못 잡고 잘 멈춰 서지도 못하는 엄마다

아이고 우스워라..

내가 못 뛰어서 숨이 차서 헉헉 거리는 거나

엄마가 오랜만에 자전거를 엉성하게 타는 것이나 도낀 개낀이다..

아빠는 옆에서 열심히 영상을 찍는 것 같다..

ㅋㅋㅋ

웬걸.. 아빠는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고 열심히

카메라만 들고 계셨던지 촬영이 안되었다고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신다..

아빠는 다시 찍어준다고 다시 타보라고 하셨지만

엄마는 잠깐 타시고도 힘들다고 다음에 타겠다고 말하시며

유튜브 동영상 촬영한다고 들어가셨다

내가 얼핏 보기에 엄마는 스승의 날에 관한 촬영을 한다며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세일러복 같은 것을 입고 모자를 쓰고

왔다 갔다 분주하시다..

오래전 영준이 오빠와 건희 언니랑 만난 유명하신

강영우 박사님과의 추억을 촬영하신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못 말려~~

나는 아빠가 밖에서 에어컨을 첵업하는 동안 

앉아서 지나가는 강아지가 없나 조용히 기다렸다

현관 앞에서 진하게 날아오는 스타 재스민 향에

눈을 감고 잠시 향긋한 기분을 만끽했다

 

 

 

2021년 5월 15일 주일 아침

다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