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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다올이가 3년전 오월 언니 오빠한테 쓴 편지..

by 프시케 psyche 2024. 5. 8.

이제 어른이된 6살 영준(BJ)이와  갓 태어난 건희(Iris)
Iris 백일.
Iris 3살 생일

 

2002년 BJ
2002년 BJ
다올이 어렸을 적

 

 

 

 

현관문 앞 재스민 초록잎에

하얀 꽃잎 흐드러지게 향기를 주는 오월

새들이 알을 낳아 새 가족을 늘리는 달 오월

앞뜰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가 주저리주저리 익어가는 오월

뒤뜰에 매달아 놓은 스파이더 플랜트에 하얀 별꽃이 피는 달 오월

뒷마당 괭이밥 꽃이 주는 노란  웃음  가득한 오월

Purple Toadflax 가 이름답지 않게 청초하게 피는 오월

조그만 텃밭에 깻잎이 돋아나고 하얀 고추꽃이 피어나는 오월

화분에 심은 부추도 꽃을 피우고 몇 개의 쑥잎이 쑥쑥 자라는 오월

무엇보다도 폭포수처럼 길게 늘어뜨린 돌나물의  늘어진 덩굴이 어여쁜 오월

3년 전 오월엔

아들 녀석은 장교 임관을 하고 바로 오키나와로  복무를 하러 떠난 지 일 년 째였고

딸아이는 대학 졸업 2년을 남겨놓은 여름이었는데아들은 중위로 진급해 대위임관을 앞두고 있고딸아이는 벌써 대학 졸업을 하고 직장에서근무한 지 1년이 되어간다애완견 다올이 도 벌써 3살이나 더 나이 든 의젓한 녀석이 되어있다이렇게 3년 전 오월과 올해의 오월을 추억해 본다

 

 

오늘도 오래전  그대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2021년도 5월에 쓴 글을

 

2024년 5월 6일에 다시 더듬으며.

 

아래는 3년 전 쓴 글입니다

 

***

 

5월 

 

아! 벌써 5월이다

싱그러운 오월

피천득 선생님의

오월이라는 수필이 생각난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 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피천득 수필 <오월> 중에서

 

 

오늘은 훈련을 하고 있는 영준이도 보고 싶고

기숙사에 있는 건희도 보고 싶다

다올이 의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보았다

 

 

내일이면 한차례의 훈련이 끝날 아들 영준이에게

응원을 보내고

한참 한국으로 교환학생으로 갈 준비하는

건희에게도 열심히 한글 공부한 기특한

아이들의 포기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있다

 

 

언니 오빠가 그리운 다올이 의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봤다

 

 

* 다올이 의 일기

 

오늘 엄마가 내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주셨다

엄마는 늘 내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신다

아침 일하러 가기 전 꼭 동영상 한 개와 사진을 찍으신다

엄마에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게 속상하다

그래도 속으론 기분이 좋다

매일 예쁜 옷도 갈아입혀주시기도 한다

가끔 바지도 입혀주신다

머리에 모자를 씌워 주거나

머리띠를 해주시기도 하지만

조금 바더가 되지만

사진을 찍고 금방 벗겨 주셔서

괜찮다

건희 언니가 전에 집에 왔다 학교 기숙사로 간지 벌써 

4개월이 되어 못 본 지 오래되었다.

영준 오빠는 훨씬 더 오래되었다

작년 3월에  군에 갔으니 거의 1년 동안 못 보았다

언니는 공부하며 수고하고 오빠는 힘든 훈련 하며 수고하고 있다

나는 우리 언니 오빠가 너무 자랑스럽다..

사랑해 언니.. 오빠...

그래서 엄마는 내 영상을 자주 언니 오빠에게 찍어 보내주신다

오늘 이 특별한 영상 음악까지 넣어서 만드셨다

언니 오빠가 나를 보고 나를 생각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영준 오빠 건희 언니.. 사랑해..

보고 싶다...

 

언니 오빠를 사랑하는 다올이 가

 

**

 

 

2021년 5월 1일 토요일에 썼던 글

 

2024년 5월 6일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