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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어린이날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딸 아이리스를 추억하며..

by 프시케 psyche 2024. 5. 7.

 

**

벌써 13년 전에 딸 아이리스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어린이날 기념으로 포스팅 했던 글을

다시 포스팅해 본다

이렇게 앙증맞고 작았던 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따로 독립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 줄걸...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생각은 아닌 듯하다

아침 산책길에 딸아이 이름과 같은 이 꽃들을

몇 년을 거쳐 찍어가며

늘 딸 아이리스를 생각하곤 하던

산책길도 그립고

이제 더 이상 어린이로 어린이날 축하해 줄 수는 없는

아이리스의 어린이날에 얽혔던 

 포스팅입니다

13년이나 묵은 포스팅이지만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5월 5일 주일 어린이날에..

 

 

***

***


 위의 꽃들은 제가 아침 산책길에 찍은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랍니다 

 2008년 4월 25일 등굣길

 2008년 4월 25일  보라색  아이리스

 2008년 5월 23일  금요일



 2007년 6월 24일 목요일 비눗방울 놀이하는 아이리스    

 

 

사랑하는 아이리스에게...

(어린이날을  맞이하며.

 

 

 

 

있잖아..

오늘 어린이날인 거 너는 아니?

한국엔 오늘 어린이들을 위해

이런저런 이벤트도 많지만

이곳엔.. 어린이들한테

평소에 잘해서인지

늘 어린이날이고 오월엔

어머니날과 스승의 날만 있는 것 같단다..

오늘 엄마가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아이리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이렇게 글을 쓴단다

언제나 성격 좋고 맑은 너의 그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단다

요즘에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진 아이리스를 보며

엄마가 생각나는 글이 있어서

요점만 잠깐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어린이날에 맞추어 글을 쓴단다..

사실 오빠와 네게 다 하고 싶은 말이지만

오빠는 이제 어린이라기보다.. 청소년이니

오늘은 특별히 너를 위해 이 글을 쓴단다

빌려 온 책들을 재미있어하며 읽는 너의 모습이

아주 예뻐서..

얼마 전에 선물 받은 책 중에서 읽은 

글 중에 몇 구절을 소개해주려고 한단다

이 글은 한국에 유명하신 

이희승 문학 박사님이 쓰신 글인데

엄마도 오래전에 읽고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책 읽기를 

즐겨 한 바고 그 책이란다

잠시 잊었다가 고마운 분의 책 선물 속에 이글이 있어서

얼마나 반갑게 다시 읽으니 너희에게 꼭 일러두고 싶은

생각이 났단다....

 

"독서와 인생"

 

사람이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약한 존재라는 데서 이런 말이 생긴 듯하단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생각을 한다는 것이잖니..

인간이 동물과 달리 문화를 창조하고

우주에도 다녀오고 많은 과학이 발달하는 것도

이 생각하는 것 때문이란다..

우리가 생각하는데..

우주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의 공간도 생각해 볼 수 있고

태양계 생성의 초기로부터

지구 냉각의 말기까지의 시간도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지

그렇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란 참으로

엄청난 작용이 아닐 수 없다고 하시는구나..

그런데 사람이 이와 같은 생각의 범위를 

어떻게 넓히고 높이고 깊게 하겠니?

그건 바로 다른 사람들의 지식을 빌려 오는

다시 말해 한 사람만의 지식이 아닌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사람의

지식을 대량으로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이야..

요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도 있지만

오래된 우리 훨씬 이전의 사람들의 지식도..

우리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지식도 물론이거니와

먼 거리에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지식까지도

빌려 와야 우리 생각의 폭을 넓히고 높이고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란다

이것이 바로 네가 요즘 재미있어하는 책이

우리에게 주는 필요성 같은 걸 거야..

우리가 가진 생각들을 나누면서 말을 사용하지만

이 말들은 이용하기에 힘이 안 들고 돈이 안 들고 경제적으로

유리하지만

표현하는 순간에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두고두고 반복해서 들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단다..

또 사람들의 들을 수 있는 거리적 제한이 있어서

여기서 이야기하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만 듣지

멀리까지는 들을 수 없는 단점도 있다는 거지..

그러다 보니.. 글자로 우리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여

기록하여 만들어 놓은 책이 생겼단다..

두고두고 읽을 수도 있고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 책을 가져가기만 하면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은 다 읽을 수 있게 되는 거지..

말을 하게 되면.. 그것을 다시 정정하거나

반복할 수도 없지만

책은 논리 정연하게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여 

조리를 따져 가며 체계적으로 기록해 낸 것이 

책이라는 거지 불필요한 것들도 정리되고

알아야 할 것들만 적어놓은 

아주 유용한 책들이 나오게 된 것이란다

다시 말하면..

책은 우리 생각의 기록이 되며

지식의 원천이 되는 거지..

우리는 먹고 입고 자는 것만이 아닌

정신생활의 개발에도 많은 것들이 필요한 사람들이란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꿈꾸고

고민하고 탐구하고 아름답게 하는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면

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들도 많아지게 되지..

점점 우리는 우리의 정신생활의 

높은 수준으로의 상태를 위해

각 개인의 인격 수양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격 수양이라는 것이 없게 되면..

사람들은 자기 멋대로 생각하기 쉽고

사회에 악을 지어내기도 할 뿐 아니라

인격이나 덕행의 바탕 없는 지식은 

인류 생활의 이익이나 행복에 오히려 독이 되거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는 거지..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서 우리의 정신활동을

발전시키는 것이 수양하는 것이 되기도 하단다..

 

 

좀 길어졌지?

너도 얼마 전에 너의 학교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세종대왕을 선택했다는 것도 기특하고

엊그제 피아노 교습 발표회도 잘했고..

책도 잘 읽고.. 아주 예쁜 아이리스..

오늘 어린이날 축하한다..

엄마가 아이리스 정말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엄마가 아이리스 이름 지을 때

무지개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무지갯빛처럼 영롱하고 아름답게

하늘과 땅을 잊는 기쁜 소식의 전령사가

되라고

아이리스 꽃처럼 단아하고 향기로운

예쁜 숙녀가 되라고

아이리스로 지었단다..

 

오늘 엄마가

맛있는 떡볶이 요리해 줄게..

아이리스..

사랑해.

 

 

 

2011년 5월 5일 목요일 어린이날에..

사랑하는 엄마가..

 

 

 

 

2006년 9월 19일 

 

****

 

 

 

아이리스에 얽힌 이야기

 

 

아이리스는 붓꽃인 동시에 무지갯빛을 뜻한단다 

또 아이리스는 신화 속의 여신이며, 

그리스 신화에서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는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단다.

무지개가 하늘과 땅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그녀는 천상의 뜻을 지상의 인간 세계에 전달하는 

전달자였다고 한단다. 주로 헤라의 심부름을 했다고 하는데

 

그녀의 남편은 비를 몰고 오는 서풍(西風)의 신 제피로스였단다.

아이리스가 소문이나 풍문의 상징이 된 것은 아마도 남편 때문인 것 같단다.

소문은 무지개와 바람처럼 멀리 이동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지

 

영어로 무지갯빛(iridescence)은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영어명 또는 라틴속명(genus)의 붓꽃(iris)도

바로 이 여신의 이름에서 물려받았다고 하는구나.

즉 신화에서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는

지상으로 내려와 붓꽃으로 모습을 바꿨다고 한단다.

붓꽃의 꽃잎은 무지갯빛의 한 빛깔을 갖고 있다는데서  연유한 것일 거야..

 

붓꽃은 기원전 2000년의 이집트 벽화에 나타나는데

특히 이집트의 투트모세(Thutmose) 3세는 승리의 표지로 여겼고 

이 꽃을 재배했다고 한단다

그것은 성전의 벽과 입상 그리고 

파라오의 왕 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아하고

귀티 나는 꽃이란다.. 

 

프랑스 루이 왕조의 국장(國章) 

 

프랑스의 국화는 백합으로 기록되지만 

그 백합은 루이 왕조가 문장으로 사용했던

 아이리스(붓꽃 종류)이기도 하단다. 

 

아이리스는 루이 7세 이후에 

프랑스의 국장(國章)이 됐는데, 

이것은 클로 드비히(Chlodwig) 1세가 

쾰른 근처에서 알레만인에게 추격당할 때

 라인 강에 핀 붓꽃 종류를 보고 

강을 건널 수 있을 만큼 물이 얕음을 알아 

전멸을 모면한 고사에 따른 것이라고 한단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마치 붓과 비슷한 데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붓꽃은 흔히 백합과 비교되지만, 붓꽃의 잎은 검(劍)이라 하고,

백합은 기사(騎士)의 꽃이라고 하여 

함께 다루기도 한다는구나..

이 때문에 붓꽃도 백합과 함께

 기사의 꽃이 되었다는구나.

 꽃말은 슬픈 소식(노란빛), 

사랑(흰빛), 

기쁜 소식(보라색)

우아한 마음, 사명 등이 있다고 한단다.

 

 

일본에서 5월의 어린이날을 상징하는 꽃은 

붓꽃의 일종인 꽃창포라고 하는구나

칼 모양의 잎은 용감함을 의미하고,

꽃의 무지갯빛은 독수리의 피를 상징한다고 하는구나.

 

 

또 하나의 전설은..


 

 

옛날 아이리스라고 부르는 가련한 소녀가 있었단다.

여신 쥬노는 이 사랑스럽고 게다가 예의 바른 소녀를 시녀로 삼아 

귀여워하고 있었는데,

쥬노의 남편인 주피터가 아이리스의 젊음과 미모에 반해 버렸다고 한단다.

주피터는 아내가 없는 틈을 타서 그 타고난 바람둥이 기질을 드러내어 

아이리스에게 사랑을 애타게 호소하곤 했는데.

아이리스는 그때마다 부드럽게 거절하다가,

 쥬노에게 모든 사실을 밝혔다는구나..

이 말을 듣고 여신 쥬노는 아이리스의 갸륵한 마음씨에 감탄하여

무지개라는 일곱 가지 색으로 빛나는 목걸이를 주었고. 

또한, 자유로이 하늘을 날 수 있는 신통력도 주었다고 한단다.

'자! 우리를 위해 어디이건 네 마음대로 가거라.' 

나는 네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치하를 하겠다. 그리고 너를 지켜주겠다. 

쥬노는 이렇게 말하고 신주인 네크 타르를 세 번 아이리스에게 뿌려 주었다는구나

그러자 이때 술이 몇 방울 땅으로 떨어져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이 즉 아이리스(무지개)였단다..

아이리스는 영롱한 목걸이를 달고 하늘을 날아 안식처를 찾았지

한편 아이리스가 꽃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꽃들의 대무도 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 무도회에는 지상에 있는 모든 꽃이 

성장을 하고 모여들어 제각기 서로의 아름다움을 겨루었지..

모두가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뽐내면서 말이야

한창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맑게 갠 하늘에 모여들더니

소낙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단다. 

그러자 모처럼 아름답게 차려입은 꽃들은

저마다 젖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곳을 찾는 등 법석을 부렸지만

아이리스만은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아름다운 무지개로 빛나면서

흡사 꽃의 여왕님처럼 피고 있었단다..

아름다운 아이리스 꽃이..

 

또 하나의 전설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고 하는 

미인이 살고 있었는데

명문의 귀족 출신으로 마음씨도 착하고

고귀한 성품을 가진

왕자와 결혼했다가 왕자가 10년 만에

병으로 죽자 홀로 된 아이리스에게

많은 사람이 구혼하게 되었단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푸른 하늘만 동경하며

지내던 중

산책 중에 한 화가를 만나게 된단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화가는 청혼하지만

아이리스는

한 가지 조건을 단 후

승낙을 하게 된단다

살아 있는 꽃을 그려주면

결혼을 해주겠다고 말이지

화가는 온 정성과 열을 다하여 꽃을 완성했는데

아이리스가 보고 꽃에 향기가 없다고 

이야기하자 어디서 날아온 지 모를 노랑나비가

그 꽃에 키스하는 것을 보고

아이리스가 화가에게 키스했는데

지금도 아이리스가 필 때면

이때의 그 은은한 향기가 퍼진다고 한단다..

 

 

보라색 클레오파트라 아이리스

2007년 2월 20일

 

 

 

Iris, I love you!!

I am kissing you!!

 

 

 

 

 

2011년 5월 5일 목요일 어린이날에..

사랑하는 딸 아이리스에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