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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치자 꽃차를 마시며

by 프시케 psyche 2024. 6. 13.

 

 

***

 

지금은 산책을 못하고 있지만

작은아이 건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엔

School Bus를 태워 보내곤

꼭 한 시간씩 산책을 하곤 했다

지금 키우는 반려견 다올이 가 아닌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민희(Miniature Pincher)를 데리고

옆 Subdivision까지 꼬박 1시간 정도를 걷는 동안

여러 가지의 꽃을 만나곤 한다

인동초, 치자꽃, 데이지, 백일홍, 아이리스, 으아리

혹은 하얀 스타 재스민, 노란 재스민, 등꽃,

하얀 샤프란, 글라디오스, 달리아,

채송화도 만난 적이 있다

그중에 인동초와 스타 재스민, 그리고 치자꽃은 따다가

꽃차를 만들곤 했다

깨끗이 물에 씻어 건진 후

찜기에 쪄서 말리기를 

서너 번 한 후 잘 말린 것들은

작은 병에 보관하며 

차로 마시곤 했다.

요즘은 시간이 없어 산책도 못하고

꽃차도 못 만들다 보니

그 시간이 그리워진다

 

아래의 포스팅은 10년 전에 꽃차를 만들 때를 떠올려 본다

 

2024년 6월 13일 목요일

 

 

 

 

 치자꽃 차를 마시며

 

- 프시케-

 

 

 

 치자꽃 향기 사이로

아버지의  다정한 하얀 미소

스타 재스민 향기 위로 

피어오르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눈웃음

인동초의  향기 속에 

여동생들의 우애 가득한 재잘거림

복숭아 잎차 그윽한 향으로 오는

남동생들의 듬직한 박장대소

국화향 그윽한 향과 함께

외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피던

걸걸한  한결같은 커다란 웃음 위로

보고 싶은  가족들의 향기 모락모락

그리움 가득한 내 깊은 내면의 안갯속을

향기로운 꽃향 날개 타고

날아다니는 아침

 

 


***

 

향기로운 꽃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아침 산책길에 

인동초를 만났습니다

 

 

 

 

너무 예쁘죠.. 향기도 너무 좋답니다

 

 

주머니에 가득 꽃잎을 땄습니다

산책 중이어서..

 

 

 

 

 

이건 나중에 가서 조금 더 따왔어요

 

 

 

그리고 이건 우리 건희가 열심히 물 주어 키운 스타 재스민이랍니다

 

 

교회 왕비 클럽에서 생일 때 받은 선물이지요

 

 

말도 걸어주고

 

 

열심히 친구 해준 덕에 이쁜 꽃을 해마다 피웁니다

 

 

이 꽃잎도 땄어요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치자(Gardnia)입니다

 

 

 

 

 

이건 우리 집 앞에 심은 복숭아나무입니다 복숭아 잎을 따서 차를 만들어요

 

 

치자꽃입니다.. 거뭇한 건 땅에 떨어진 것.. 하얀 건 나무에 달린 것 딴것이랍니다

 

 

 

 

산책하며 딴 꽃들

 

 

저기 서열 매는 이름을 모릅니다

 

 

그전에 말려놓은 꽃들

 

 

 

 

모든 꽃잎들을 소금물에 살짝 담가놓습니다

 

 

소쿠리에 물을 뺍니다

 

 

치자꽃

 

 

그리고 이렇게 찜통에 찝니다

 

 

쇠에 닿는 걸 방지하기 위해 냅킨을 깔았습니다

 

 

삼베를 못 찾았어요

 

 

 

 

복숭아 잎도

 

 

 

 

 

스타 재스민 잎도.. 다 쪄줍니다

 

 

그런 후 이렇게 접시에 넓게 펴 그늘에 말립니다

 

 

치자꽃

 

 

인동초와 자목련

 

 

스타재스민

 

 

스타재스민

 

 

치자꽃

 

***

 

 

 

이렇게 그늘에 말립니다

 

 

 

한 4일 정도 말린 겁니다 치자꽃

 

 

인동초

 

 

치자꽃

 

 

스타 재스민

 

 

복숭아 잎

 

 

**

 

 

 

 

 

 

 

 

 

 

아직 다 건조되진 않았지만 

일단 맛을 보려고

치자꽃 차를 한잔 마셔보려 합니다

 

 

 

 

이렇게 장미가 그려진 앤틱 잔에다

 

 

말린 치자꽃잎을 넣고

 

 

끓인 물을 부었습니다

 

 

서서히 향이 나면서

 

 

색이 점점 진해집니다

 

 

보이시죠?

 

 

어느 정도 노랗게 우러나면

향을 음미하면서 꿀을 타서 마시면 더 좋다고 합니다

 

**

 

 

며칠 더 말린 후

 

 

 

 

 

 

며칠 더 건조했습니다

 

 

**

 

아무 잔이나 마음에 드는 잔에다

 

 

 

 

 

 

 

1950 Norleans Japan China

 

 

 

Homer Lauhlin Gold Eggshell Georgian  USA

 

 

 

 

1974  Johann Haviland Vabarian Blue Garland fromVabaria Germany

 

 

Johnson Brothers "The Friendly Village" - England

 

 

 

 

선물 받은 1997 Korean Brand 찻잔

 

 

 

저는 살림이 없어서

오래된 촌스런 앤틱 잔 밖에 없네요..

요즘 유행하는 심플하고 예쁜 잔은 없지만

골라서 한잔씩 드세요..

꽃향기 나는  사람과 향기로운 꽃차를 즐겨보세요

 

  Vitali - Chaconne

 

 

2014년 6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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