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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한강 의 노벨 문학상 수상소식을 듣고....

by 프시케 psyche 2024. 10. 15.

 

 

한강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이미지 한강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소식을 듣고....

 

한글날 다음날에

우리나라 최초 노벨 문학상 소식을 듣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한강 작가도 이 소식을 긴가 민가 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생각에도 없었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은 가히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이 발표되면

그 작가며 작품들을 이리저리 수소문해

찾아보면서 작품들도 찾아 읽고 듣고 하곤 한다

핑계 같지만 해외에 있다 보면

한국책을 구하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아

대체적으로 접하기 쉬운 오디오 북으로

찾아 듣거나 자료들을 찾아보며

궁금증을 채우기도 한다

2020년 뉴욕태생의  헝가리와 러시아의 피를 물려받은

시인 루이스글릭의 시를 읽고 감동받아 그녀의 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https://sylviapark105.tistory.com/8889025

 

눈 풀꽃- 루이스 글릭 2020년 노벨 문학상 작가의 작품

https://youtu.be/NwUOTdXR7is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루이스 글릭 〈눈풀꽃〉 낭송_김혜수 『마음 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중에서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sylviapark105.tistory.com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 수상,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아.. 이런 사람이 상을 탔구나 했었다

2022년도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상을 탔을 때는

거의 그녀의 작품들을 직접 책으로는 읽지 않았지만

이리저리 자료로 오디오로 거의 모든 작품을

어떤 작품인지 훑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https://sylviapark105.tistory.com/8891325

 

아니 에르노의 책들

https://youtu.be/muEZTbV1nB4         아니 에르노의 책들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 왠지 고급진 프랑스 이름 아닌가 싶다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에 관심을 가진건아마도 지난

sylviapark105.tistory.com

 

(여성 작가라 그랬을까? 아니면 그녀의 독특한 개인적인 체험이라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들은 쓰지 않는다는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글들이 많아서

어쩌면 호불호가 있었을 법한 작품들이 꽤 있었다.

2023년도에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작품은

그리 많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침 그리고 저녁'의

어느 바닷가에 사는 요하네스의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 쓴 길지 않은

시 같은 소설이었던 생각이 난다

 

사실 한강작가의 책 " 채식주의자"는

이미 2016년에 맨부커상을 그것도

한국최초 외국 문학상을 받았을 때

그 작품을 읽었었다

그러나 내용이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 8년이 지난 지금 

노벨문학상을 받고 나니

다시금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수상소식 기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는 수선을 떨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인생을 산다는 것은

평생 동안 좋은 일을 하기 위함'이며

'시인 소설가가 작품 한 편을 써내는 것도

전 부 다 한 송이 꽃 피우기'라고 말씀하시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 '추사',  '다산의 삶'을 쓰신 한승원 작가가 한강작가의 아버지이다.

오빠 한동림 작가도 '유령''이라는 소설을 펴낸  작가이며

동생 한강인 작가도 만화가이며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혼 한 남편인 홍용희 씨는 경희 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이며 문학평론가  이기도 한 문인 집안에서 자란 작가다.

이렇게 자연히 책과 가깝게 자란 한강 작가는

한국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1993년 졸업하고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 얼음꽃 등 시 4편이 당선되며

시인으로도 등단한 적이 있다.

1994년 (우리 아들이 태어나던 해)에는 단편 소설

'붉은 꽃 당신 혹은 붉은 닻'으로 서울 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를 했다.

뿐만 아니라 2005년에는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

2010년에는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 목월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황순원 문학상을 받았을 정도

(그러고 보니 5년에 한 번 꼴로 상을 받았네요)로

실력이 뛰어난 소설가이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한때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 내는 작가' 라며

한강이 쓴 문장들을 보며 질투심이 나오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1995년에 발표한 '여수의 사랑' 1998년에 발표한 '검은 사슴'

2002년에 출간한 '그대의 차가운 손'과 함께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이 있다.

2007년에는 '채식주의자'를 출간하고

그 후 2008년도에도 동화 '눈물 상자'를 펴냈다.

2년 후 2010년에 동리 문학상을 수상한  '바람이 분다, 가라'

바로 다음 해인 2011년도에 발표한 '희랍어 시간'이 있고

2012년에는 '노랑무늬 영원'과

 2013에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으며 

바로 2014년도에는  만해 문학상을 받은 

그 유명한 광주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발표했다.

2015년에는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이라는 작품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흰'이라는 작품을 발표했고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밀라파프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도에는 '작별'이라는 작품으로 김유정 문학상을 받았고

같은 해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다.

 

 2018년도에 발표한 '내 여자의 열매'

그리고 2021년에는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 작별하지 않는다'로는

2023년 11월에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여겨진다' 며

"한강 작가의 책이 출판되는 것은 한국뿐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사건이 된다"라고

  심사위원단이 이야기했던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고,

2024년 3월에는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고

결국 2024년 10월 10일에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큼

끊임없이 소설, 시, 동화를 발표하면 갖가지의 상을 수상하는 

부지런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2007년부터 2018년까지는 서울예대 미디어 창작학과 (구 문예창작과)에서

예비 작가들을 상대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데뷔한 지 꼭 30년 만이며

국내에 최초 근대 소설이 한국에 소개된 지 107년 만의 일이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벨 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10월 10일 한국시간  오후 8시 

아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던 한강 작가에게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한 강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림원은 또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을 잘하는 인식을 갖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과

수상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한강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은

 피해자나 주인공을 너무 깊숙히 받아들여

"글을 쓸 때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고 움직이지도, 

걷지도 먹지도 못할 정도로 수동적인 자세로,

글쓰기 외의 모든 것을 괄호 속에 넣고

한 단어씩 써가는 방법 밖에 없다"라고 할 정도로

집중해서 집필한다고 한다.

9년에 걸쳐 쓴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짝이라고 할 만큼

닮아있고

정말 추웠다며 이젠 겨울에서 봄으로 돌아가

역사적 소설은 그만 쓰고 

좀 더 개인적인, 생명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라고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것인데

그 후 다시 쓰지 않겠다던 역사소설이

또 나올 수 있을지도 자못 궁금해진다.

 

한강작가가 애정하는 작품은

힘들게 쓰기도 했고 개인적 변화를 느끼며

썼던 '소년이 온다'라고 하는데,

자신의 소설이 아니라, 소년, 그리고 희생된 

모든 사람들이 써준것이고

한강 작가는 다만 삶의 시간과 감각을 

빌려준 것이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광주가 고유 명사가 아니라 얼굴을 바꿔서 돌아오는

보통명사이며 인간의 존엄성과 폭력성이

극단적으로 공존한 시공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강 작가는 

인간에 대한 의문이나 인간이 가진 폭력에서

느끼는 고통이 있는데

이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인간의 존엄한 면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작품을 하든 "인간의 존엄을 좀 더 오래 들여다보는 글"을 

쓰고 싶다며

'이렇게도 변주하고 저렇게도 변주해 보려 한다" 면서

작가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 글을 쓰는 것이라며

'내가 완성할 수 있을까?'와 '완성하면 좋겠다'를 오가며 글을  쓴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작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던 한강 작가는

이제 떳떳하고 어엿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되었다

 

국내 최초 노벨 문학상,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 문학상,

121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젊은 작가

 44살에 받은 알베르 카뮈 이래

살아있는 작가 중엔 두 번째(54세)로 젊은 작가라 한다.

 

게다가 이렇게 명실상부 저명한

노벨 문학상을 탔기에

모든 이들의 생각으론

축하하고 잔치 벌일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축하를 할 수 있겠느냐" 며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제발 축하하지 말아 주세요,

스웨덴 아카데미가 나에게 이 상을 준 것은 즐기라고 준 것이 아니라

더더욱 냉철해지라고 준 것'" 이라며

축하행사를 거절한 작가의 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한강 작가에 관한  많은 기사와 많은 글을 읽었더니

(10월 10일 노벨상 수상 소식 후 한강 작가의 기사와 작품들을

3일 동안 읽었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말도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또 쓰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쓰기로 하고

 

끝으로 한강 작가가 1993년 발표한 시

얼음꽃을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얼음꽃

 

한 강
 
 
오래 내리어 뻗어간
그들 뿌리의 몫이리라
하여 뿌리 여윈 나는 단
한 시절의 묏등도
오르지 못하였고 허깨비,
허깨비로 뒹굴다 지친 고갯마루에
무분별한 출분의 꿈만 움터놓았다
모든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꽃이라면 
꽃이라면 아아
세상의 끝까지 가리라 했던
죽어, 죽어서라도
보리라 했던 저 숲 너머의 하늘
무엇이 꿈이냐 무엇이
시간이냐 푸르름이냐 빛이냐 나무여,
나무여
잠깐의 참회를 배우기 위해
그토록 많은 세월을 죄지었던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다만 이 목마름을 건너
저 버려진 잡목숲 사이로
몸 번져야 할 일
몸 번져 오래 울어야 할 일
좋다 계절이여 오라
눈발이여
퍼부어라, 이 불타는 수액을
뒤덮어다오, 그 위에
찬란히
춤추어도 좋으니.

 

 

2024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