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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나를 만나러 떠나는 미로

by 프시케 psyche 2024. 12. 7.

 

 

 

 

 

이제 달력 한 장을 남겨놓은 12월

한국에는 눈도 내리고 겨울 같은 겨울일 텐데

이곳은 날씨는 추운데 눈이 없다

아마도 몇 년을 눈을 못 본 것 같다

그래도 날씨가 추우니 겨울은 겨울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 집들

산책을 하며 찍었던

오래전 사진과

역시 오래전 이맘때 썼던 글이 생각나 올려 본다

 

 

나를 만나러 떠나는 미로

 

-프시케_

 

애써 아닌 척하려 해도

내  본연의 생각들

나이 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점점 더 젊어지려는

여인들의 몸부림처럼

내 속 또 다른 나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이기와 욕심이라는 습기가

들어와 변색시키는 걸까?

산화되어 가는 

모든 것들에 

마음 아파하듯..

그렇게 변색해 가는 것

나이 들어가는 것들에

무엇을 붙들고

나는 아쉬워하는 걸까? 나는..

본연의 순수한

젊디 젊은 

모든 것을 긍휼로 보던 마음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퇴색하고 탄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두 내 끝없는 욕심과 이기적인 마음에서

오는 것일 진데..

 

하루하루 삶을 살며

더 너그러워지고

사랑가 득해야 하는 것임에도

상처를 입을 때마다

한 꺼풀 한 꺼풀

둘러쌓고 있는 이 벽들이

나의 본연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

쌓은 벽 때문에

점 점.. 통하지 않는 벽안에서

 작은 알갱이의

습기가 모든 것들을 상하게 하듯..

 

작은 포말의 이기와 욕심이라는 습기로 인해

겹겹의 벽안에 갇혀서

시들고 있을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위해

미로 끝에 숨어있을

그 가녀린 내 순수의 나를 찾아

용서와 사랑의 제습기

가만히 내려놓으려

뽀송뽀송하게 습기 제거된

다시 살아날 본연의 나를 

만나러

마음속 깊은 그곳으로

떠나는 아침

 

...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