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달력 한 장을 남겨놓은 12월
한국에는 눈도 내리고 겨울 같은 겨울일 텐데
이곳은 날씨는 추운데 눈이 없다
아마도 몇 년을 눈을 못 본 것 같다
그래도 날씨가 추우니 겨울은 겨울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 집들
산책을 하며 찍었던
오래전 사진과
역시 오래전 이맘때 썼던 글이 생각나 올려 본다
나를 만나러 떠나는 미로
-프시케_
애써 아닌 척하려 해도
내 본연의 생각들
나이 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점점 더 젊어지려는
여인들의 몸부림처럼
내 속 또 다른 나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이기와 욕심이라는 습기가
들어와 변색시키는 걸까?
산화되어 가는
모든 것들에
마음 아파하듯..
그렇게 변색해 가는 것
나이 들어가는 것들에
무엇을 붙들고
나는 아쉬워하는 걸까? 나는..
본연의 순수한
젊디 젊은
모든 것을 긍휼로 보던 마음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퇴색하고 탄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두 내 끝없는 욕심과 이기적인 마음에서
오는 것일 진데..
하루하루 삶을 살며
더 너그러워지고
사랑가 득해야 하는 것임에도
상처를 입을 때마다
한 꺼풀 한 꺼풀
둘러쌓고 있는 이 벽들이
나의 본연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
쌓은 벽 때문에
점 점.. 통하지 않는 벽안에서
작은 알갱이의
습기가 모든 것들을 상하게 하듯..
작은 포말의 이기와 욕심이라는 습기로 인해
겹겹의 벽안에 갇혀서
시들고 있을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위해
미로 끝에 숨어있을
그 가녀린 내 순수의 나를 찾아
용서와 사랑의 제습기
가만히 내려놓으려
뽀송뽀송하게 습기 제거된
다시 살아날 본연의 나를
만나러
마음속 깊은 그곳으로
떠나는 아침
...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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