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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9

가을 기차역 가을 기차역 -박항선- 넓은 스카프 목에 두르고 흰 블라우스 위에 내려온 긴 머리 감춘 챙 넓은 모자 하늘하늘 시폰 긴치마 사각이며 어느 이름 없는 역에 내리리 인적없는 . 그러나 넓은 창이 있는 카페 창가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헤이즐 넛 커피 한잔 들고 창밖을 보아도 좋으리 통유리 창 넓은 카페 안은 아늑하고 고즈넉하리라.. 이왕이면 Chaconne 선율이나 Violin Concerto No 1 혹은 Cello Concerto E Minor Adagio"가 흐르면 좋으리 밖에 사람들이 한둘 노인이면 더 좋고 아이여도 상관없다 자나 가며 힐끗힐끗 챙 넓은 모자를.. 혹은 커피를 든 나를 쳐다본들 어떠리.. 청승맞다고도 외로워 보인다고 도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해도 다 괜찮으리 바람 한 자락 지나가는 .. 2020. 8. 31.
민희야 가을인가봐 오늘 건희는 빨갛게 물든 나뭇잎을 주웠답니다.. 요렇게 이쁜 걸루요.. 민희야.. 이것 봐.. 가을인가 봐.. 민희:: 가을??? 건희: 이 나뭇잎을 책갈피에 끼워 넣을래.. 민희:: 책갈피에?? 건희:: 그러면.. 예쁘게 마르거든.. 민희:: 그럼 나도 찾아서.. 책갈피에 끼울까?? 건희:: 나도 겨우 하나 찾은 건데?? Hunter:: 왜 버스가 안 오는 거지?? 민희:: 그 나뭇잎 나주면 안돼?? 이렇게 예쁘게 앉아있을게.. 건희:: 그럼.. 줄테니까.. 잘 보관할 수 있니?? 민희: 그럼.. Hunter: 속으로 (민희 말 믿지 마.. 아마 다 물어뜯을 거야..)..) 민희:: 빨리 주라.. 건희:: 좀 생각해 보고.. 민희:: 그럼 나 삐진다 건희:: 기다려봐.. 민희:: 안 주면.. 입으로 빼.. 2020. 8. 24.
가을..그대는 https://youtu.be/kns8zuPYbCs * 가을 낙엽 * 제가 많이 아끼는 친절의 컵 * 보이세요?? 친절을 한가득 담은 컵 속의 친절이..? 안녕하세요? 이향숙님.. 짙어갈수록 매력이 더해가는 이가을.. 흐트러지지 않은 짙은 하늘이 파래서 눈물이 나는 날입니다.. 오늘도 가을을 나름대로 부족하나마 표현해본 글을 보내드리면서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어서 일전에.. 제가 신청해 드린 사연을 들으시고 생각보다 너무 고마워해 주신 "Atlanata Ladies Art" Club의 양 덕애 화가님의 제자분들인 이은주 님과.. 김현주 님, 김현정 님과 그리고 동료분들.. 아마도.. 이글이 소개될 즈음(월요일 아침)이면.. 아름다운 만남을 갖고 계실 거예요.. 이분들과 같이 듣고 싶은 신청곡은요. As.. 2020. 7. 19.
가면을 쓴 추억들이 가을 처럼 가면을 쓴 추억들이 가을처럼.. -프시케- 빛바랜 추억들이 가슴속 깊은 곳을 저마다 다른 가면들을 쓰고 가을처럼 방문했다..나를. 마른 낙엽을 밟으며 소리 죽여 오지만 낙엽들의 신음소리처럼 저마다 두런거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갈색 흔적을 무표정한 가면의 얼굴로 남긴다 문득문득 멈춰 선 곳에선 노을빛 그리움이 번개처럼 스친다 보고 싶다.. 그러나 가면 속 얼굴에선 읽을 수 없는 그리움 사무친 후회들도 가슴 한편 숨겨놓은 상자 안으로 꼭꼭 숨은 내 자아를 들여다본다 그러지 말걸.. 그 후회의 가면 위에도 표정이 없다 꼭꼭 싸매 두었던 쌈지에선 꼬깃꼬깃 접힌 슬픔의 끝이 폐부 깊숙한 곳을 살짝 건드린다 아프다.. 슬픈 가면 위의 얼굴엔 고통이 어리지 않는다 그러나 작지만 앙증맞은 기쁨의 환상들이 머릿속을 ..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