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21 이런 시인 . 1 이런 시인 I -프시케- 새벽을 감싸는 뽀얀 안개가시인을 살며시 불러낸다 목마른 화초들은눈 깜박이며 시인의물 주기를 기다린다 놀란 토끼도 가던 길 멈추고시인에게 말을 건다빨간 카디날도시인에게 시어로 노래를 한다. 순간의 감정을 잡아두기 위해시인의 머릿속 셔터는쉴 새 없이 찰칵 인다 간혹 기억 밖으로 새어 나갈 그 어떤 어휘들은 수갑을 채워 시인의 마음공책 안에 가둔다 시어로 지은은 앙증맞은 오두막에서 시인이 요리한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듯. 맑은 영혼에 각인된 시인의 모든 문자와 어휘를 버무려최대한의 맛깔난 시를 요리해 낸다 아직은 한적한 숲 속에갓 만들어낸 시인의 시들은지나가는 나그네를 기다린다 얼마 안 되는 단어와 사유로각각의 시들을나뭇잎 접시에 담아 살포시 흰 식탁 위에 차려놓는다. 각 각.. 2024. 11. 23. 달밤에 나무를 자르다(?) **지금 시간은 아직나목이 많이 보이지 않는데어느 해 겨울 길을 걷다 올려다본 나무들은정말 철저하게 나목들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나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오늘 집보험관계로보험회사와 이야기하다집 건물을 터치하는 모든 나무를 잘라야보험을 갱신할 수 있다고 한다..전에는 나무에 관해 이야기가 없이 잘 들고 있었는데올해부터는 나무를 자르라고 한다.아마도 올해 태풍으로 나무로 인한보험청구가 많았던 모양이다.보험료도 오른 데다가나무까지 자르라고 하니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그러나오늘 당장 자르겠다고 했다.집에 오자마자옷 갈아입고 이미 시작한옆지기를 도와 집 사방에 집을 터치하는관목들을 자르고 났더니잘라놓은 나무가 산더미 같다.왜 달밤에 잘랐을까요?빨리 Reneal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갱신 안 된 동안무슨 일.. 2024. 11. 22. 2년전 오늘... 물리치료받으면서 딸아이의 교통사고를 떠올리다.. 일전에 교통사고가 나 차면이 사정없이 구겨진 일이 있었던 것을이곳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요즘 그 사고로 인해 아픈 곳 때문에물리치료를 받고 있다이 물리치료를 다니면서문득 2년 전 2022년에 있었던 딸아이 건희의교통사고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생각이 난다딸아이는 시험을 치르고친구들과 만나려고대학 교정 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고타지에서 온 상대방 차 운전자의 부주의로길을 건너던 딸아이를 치는 바람에딸아이는 병원으로 실려갔고응급실에서 전화가 와 달려가 보니어깨가 심하게 다쳤고 다행히 얼굴과 갈비뼈가 다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했지만어깨 수술 후병원 내에서 물리치료를 받던 딸아이가 생각이 났다내가 받는 부위와 다른 부위였지만얼마나 힘들었을지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2024. 11. 21. 가을 숲을 걷다 *** 이제 가을이 무르익어간다가을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화요일 이다오래전 아이들이 어릴때아빠와 아들 그리고 딸과 함께 토요일 7시와 주일 예배 끝난후 축구장에 하루도 빠짐없이 갔던 때이다아빠와 아들이 축구를 하는 동안딸아이와 나는 숲 속을 걷곤 했다오늘, 유난히 그 숲이 그립다. 가을 숲을 걷다 -프시케- 토요일 아침 늘 축구장에 오지만숲을 걸은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날도 춥지 않았고잎이 떨어진나무 사이가훤히 들여다 보이는낙엽이 쌓인 작은 숲은들어가 걸어보고픈 마음을 유혹합니다 갈색 잎들이 쌓인 숲길과 나무들은 조용히 그 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지난봄과 가을 동안열심히 프르게치열했던 정열을 뒤로 한채.. 조용히 비울 줄 아는 내려놓음의 아름다움을 친히 경험하.. 2024. 11. 2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