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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꽃밭에서

by 프시케 psyche 2018. 5. 2.















꽃밭에 앉아서


-프시케-



기운도 없고 

시름시름 약해 빠진

눈으로 올려다보던 이 녀석


너무 지쳐있었는지

걷기도 힘든 4주 정도 된

이 아이를 

옆지기가 데려왔습니다


키우던 주인이

키울 형편이 못되기도 하고

 사정상

간절히 저희가 키우기를 원했답니다


Labardore Retriever 와

Pit bull Terrier Mix 라고 합니다

얼마나 기진했는지

제대로 네발로 서지도 못했던 이 녀석이


이제는 제법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합니다

뒤뜰에 내놓으면

꽃밭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이 녀석 다올


복을 가져올 아이라 하여

이름이 다올 입니다


꽃밭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오랫동안 한곳을 응시하기도

꽃잎을 입에 물고 향기도 맡으며

엎드려 있기도 하네요


10년 키우던 

민희녀석을 2년 전 보내고

오래 그리워하던 차에

새로 맞은 이 녀석이

우리에게 웃음꽃을 주기도 합니다


10마리 중 막내로 태어나

젖도 제대로 못 얻어먹었다는

이 녀석이 지금은

먹성이 너무 좋아

얼마나 건강한지 모릅니다


꽃밭에 앉아서

며칠 있으면 돌아올 어머니날을 위해

엄마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헤어진 제 형제자매를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018년 5월 2일 수요일




*  지난 2월 20일에 입양한 저희집 강쥐 "다올" 입니다.

저위 사진들은 집에 데려온지 열흘 만인 3월 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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