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게서
오늘 아침 찍은 낙엽들..
낙엽, 낙엽
-프시케-
이른아침..이른 아침..
갈색 공기가.. 잠 덜 깬 내 창백한 뺨에 와 앉는다....
나뭇잎 사이 자박자박..
나를 따라오는 발자국들은 생기가 돈다..
아무렇게나 뒹구는 곱게 물든 낙엽.. 낙엽들..
아스팔트 위에도 풀잎 위에도....
저마다.. 가만히.. 숨죽이고 누워 있다..
내게 말을 걸어올까 봐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 본다.. 기척이 없다..
혹시. 내게혹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지 않을까??
아직 저렇게 고운데.. 숨 쉬고 있을 텐데..
조금 더 기다려 본다 꿈적도 않는다..
수북이 쌓어 있는 낙엽 위를 조심스레 둘러본다..
손들고 내게 말을 걸어올까 봐..
누군가에게 꼭 전해야 할 말을 내게 남기려 할까 봐..
이곳저곳 귀 기울여 봐도 손 흔드는 낙엽은 어디에도 없다
한걸음 한걸음 떨어진 낙엽들을 뒤로 한채
가던 길 가며.. 생각해 본다..
낙엽은 눈믈 감아 죽어가지만..
색깔 고운 그 가슴 열어 낭만을 남기고
어쩌면 다시 못 올 이승에게
마지막으로 보이는 그 아름다운 모습이..
빨간 수의.. 노란 수의로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이곳에도 저곳에도 그렇게 누워있다..
낙엽을 위해 찾아주는 조문객을 위해 최대한 고운 빛깔로..
그렇게 누워서 반짝이고 있다..
고운 빛깔로 인사하는 그 마지막 모습에
내 가슴속 아득한 곳에서는 무언가를 쓰고 싶은 어휘 대신
꾸역 꾸역참아왔던 유리알참아왔던
고운 이슬들이 방울 방울눈가로 와.. 기지개를 켠다..
하나둘.. 세상 밖으로하나둘..
새로 태어나는 요정 같은 매무새로..
그렇게 흐른 눈물방울 하나가
낙엽 위로 또르르 굴러 내린다..
낙엽.. 낙엽에게로
2010년 11월 23일 화요일 아침...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찾아와 주시 고늘 사랑해 주신 모든 친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Happy Thanksgiving!! 즐거운 추수감사절 되세요,
여러 친구님들..!여러친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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