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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by 프시케 psyche 2020. 6. 25.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프시케-

 

 

 

아침 산책길..

가엾게 떨어져 있는  꽃잎들을 보입니다.

 

. 땅에 떨어져.

아직도 숨 쉬고 있는 듯..

색깔 고운.. 떨어진 꽃송이들..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스러져 가는 것인지

상처 받고.. 쓰러져있는 꽃잎인지.. 

떨어진 꽃잎들 앞에 앉아 봅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향기를 주던

그 곱던  그 꽃잎의 

화려한 과거를 회상해 보며..

화사하고 도도한 향기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던. 짧은 생을 뒤로하고

혹은 생명이 다해서

혹은 상처를 입고..

병든 채..

꽃잎은.. 뚝 뚝.. 떨어져

풀 위에 누워 가는 숨을 쉬는 듯합니다..

 

싱싱하고 젊을 때의 당당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향기와 함께 건강하게

벌들과 나비들과 함께 했을 향연들도

불현듯. 머리를 스칩니다

 

상처를 받아..

더 이상 꽃나무에 지탱할 수 없어..

아픈 상처 안은 채로.. 절망으로 떨어지는 꽃잎들..

 

뭔가 지탱할 수 있는 희망 하나 없이

좌절하며 스스로 포기한 꽃잎들..

왠지.. 요즘의 내 심정을 보는 듯..

가슴이 아려 옵니다..

 

이렇게 아무도 돌봐 주는 이 없이

 꽃잎들은 떨어지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를 도와주세요..

나를 세워  주세요..

내게 희망을 주세요..

나를 기억해 주세요?

나의 향기를 잊지 마세요?

 나를  한 번만 더  봐주세요?

아님..

아직도 그대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마치..

작은 숨을 쉬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며..

가느다란 희망을 위해 기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 모습 그대로 떨어진 

꽃잎들을 주워 봅니다..

조금씩 꽃잎에 난 상처들도 보입니다

이미.. 꽃 잎끝이.. 변색되어가는 

꽃잎들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향기를 간직하고 싶어 하는 

꽃잎의 안간힘도 보입니다..

 

 

 나이 들어 스러져 갈 때

그 사람만의 향기를 간직한 채.

아름답게 꽃처럼 향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막 떨어진 꽃잎들이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향기를 간직한 채

내 눈에는 아직도 꽃잎인 것처럼.

 

 나이 들어가면서. 나 또한 

나만의 향기를  남길 수 있을까?

 

좀 더 고상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야지..

늘 베풀며 살아야지..

 조금은 손해 보기도 하면서 살아야지..

. 다른 사람이 더 괜찮다고..

늘 칭찬하며 살아야지...

나를 낮추며 살아야지...

어떤 일에도.. 참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지..

오해보다는.. 이해하며 살아야지

용서하며 살아야지..

무엇보다도..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조용히 집어 든.. 떨어진 꽃잎들에게 속삭입니다

나도 너처럼.. 우아하고 향기롭게 살면서..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삶을 살고 싶어.... 

 

 

떨어진 꽃잎 한 움큼을 

주워와

하얀 접시에 소복이 

놓아 봅니다..

 

떨어진 꽃잎들이..

하나둘.. 안심의 숨을 쉬는 듯..

소박한 눈웃음으로

제게 속삭입니다

 

"고마워요.. 저를 데려와 줘서.."

.

 

아마도 하나님이 그러실 거야..

예쁘게 피어있는 화려하고 성한 꽃들만 사랑하기보다는

이렇게 떨어져 신음하는  꽃잎을 줍듯..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는 마음으로

나의 힘들고 상한 마음을 보듬어 주실 거야..

하나님이 준비하신 하얀 침대 위에

나를 뉘우시겠지?

내 아픈 상처들을 싸매고  치유할 수 있도록..

영혼 가득..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며'

내 향기를 회복시켜 주시겠지...?.

 

 

내가 떨어진 꽃잎을 

주워 하얀 접시 위에.. 간직해 주듯이....

 

 

 


 
 

   2010년 8월 24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