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지난날의 추억

하얀 겨울 연서

by 프시케 psyche 2020. 6. 25.



하얀 겨울 연서

































































 눈 온 뒤.. 집 앞.. 주위 풍경들..   

 

 ***  하얀 겨울 연서 -프시케- 
 
 온천지가 하얗다 순수한 흰색으로

지상의 온갖  크고 작은 미움과 시기와 이기로  얼룩진 불평들을 삽시간에 덮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음모와 술수 많은 불공평들

이리저리 찢기어 아문 상처들마저도 깊이 파여 골이 깊은 깨어진 관계도..

소복이 쌓인 포근한 회복의  두 팔 벌려 하얗게 감싸 안아 주었다
 살면서 해야 했던 많은 후회와 회한들마저도

그 넓디넓은 용서의  흰 시트로 살포시 씌워 온통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방금 새로 세팅된 흰색 침대보처럼.
 이제는 다시 시작해도 후회하지 않을 희망과 소망의 언어들로  

하얀 종이 위에 새 발자국처럼

 뽀드득뽀드득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수놓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로 얼룩진 인생의 지워지지 않는 눈물 자국마저도

하얀 지우개로 지우듯 지워진 처음처럼

 그렇게 깨끗한 흰 종이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달려오던 기차도 멈추어 쉬는 하얀 눈 날리는 날

이제껏 숨이 턱까지 차게 달리던 생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눈 내리는 차창밖을 내다보며 혼자만 떠올려도 좋을 추억 하나쯤

기억해낼 나만의 비밀스러운 미소를 허락받은 날이고 싶다
 이미 정거장에 내려선 여행객들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눈송이들

은어 쩌면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환상의  모양인 채  반짝거리는 깃털로

힘없어 보이는 내 어깨 위에  앉아 새하얀 날개가 되었다 사라진다 
 아름다운 시어들이  서로 앞다투며

도란거리는 흰 눈 내린 날 아침의 단상들은

첫 단어를 무엇으로 시작할까를 고민하는

시인의 그윽한 모습처럼

그렇게   온전한  백설로 내 눈앞에 고스란히  누워있다
 무언가 써놓아도 금세 녹아 없어질 

그 아름다운 무언의 시가 어떤 내용이든

지금 이 순간 내가 써내려 간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속삭임

지금부터 시작될 또 다른 나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

그대의  마음속으로 전해질수 있도록

보이지 않아서  은밀한  속 깊은 언어들로 써 내려가야 한다
 먼 훗날 내가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밀어로 된 추억 이야기

그대에게 전해 줘야 할 순백의 희디 흰 연서를
 오직 한 사람이 미 녹아버려 보이지 않는 글들도

한 줄 한 줄 가슴으로 읽어 내려 갈한 사람을 위해
 눈 온 날  아침길 게써내려갈흰 겨울 연서의 수신인인

사랑하는 그대 앞으로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눈 온 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