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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복사꽃 흐드러진 삼월의 아침

by 프시케 psyche 2020. 6. 25.


복사꽃 흐드러진 삼월의 아침


















































































 우리 집 앞에 핀 복숭아꽃     복사꽃 -프시케-  

볼그레한 분홍빛 미소에

지나던 바람들도 가슴 설레는

새치름한 눈웃음

내 마음속 어느 곳이 이리

아름다울까.

 

짹짹이던 새들도

어찌할 줄 모르고

덩달아 힘이 솟는 봄날

복사꽃 흐드러진

삼월의 아침

 

 

다섯 장의 앙증맞은 꽃잎들이

하늘하늘 

봄바람에 살랑일 때마다

내 마음에 출렁이는 

분홍빛 부끄러움.

 

송골송골  비 온 날 맺은 

하얀 물방울에도

웃음 띤 얼굴로

시리게 웃으며 서 있는 모습이

앞으로 맺힐 열매의 실함을

미리 볼 수 있는데.

 

드문드문 떨어져

흩어져 있는 

한 잎 한 잎이 아니라

다섯 개의 예쁜 날개를 

다 달고 떨어져 있는 그 모습은

애처로워라.

 

쌀쌀한 꽃샘바람이

심술궂은

버겁고 힘든 세파와 닮은 듯

견디다 못해

결국은 스러져 내려앉은

가엾은 복사꽃잎들에게서도

봄날은 이렇게 

내 가슴  저 깊은 곳에

숨겨진 추억처럼

피어오르고

 

초록으로 솟아오르는

작은 들풀에도

반가움으로 달 뜬 

내 호들갑만큼이나

더 기뻐서

깜박이며 소곤거리는 

검은 점 박힌 기다란 꽃술이

어느 아름다운

여배우의 속눈썹만큼이나

길고도 길구나

 

화사한 3월의 아침

어제보다 더 짙어진

꽃분홍의 화장이

가지마다 아롱아롱

나풀나풀 하느작거리는

시폰 치맛자락 흔들며

봄나들이하는

봄처녀의 립스틱보다 

더 화려하구나

 

복사꽃 

화사한 

이른 3월..

민들레와 수다를 떠는

분홍빛 미소의 

어린 청순함이  

돋보이는 봄.. 봄..

너는 벌써

현관 앞에와 날 

기다리고 있구나

복사꽃

웃음 웃는  얼굴로..

 

 

 

 

 

 

 

 

 

 

2011년 3월 8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