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지난날의 추억

밤 벚꽃놀이-Natasha Dance

by 프시케 psyche 2020. 6. 25.

밤 벚꽃 놀이


-프시케-








































































테니스 공을 던져 보여준 꽃 비



지금부터.. 춤을 춰볼까요?



엄마.. 나 뛰어볼게요 폴짝!!


점프 준비중


라~~ 라~~ 리~~


슬리퍼 신은 이사도라?


발레 포즈인지..


Dance, Dance, Dance


















뭐가 그리 우스운지. 깔깔대는 건희(Iris)
.


덩크 슛을 하는지..


























 밤에 보는 노란 재스민




민희(3살)


흰색 아이리스


 꽃이 진 자리가 보이지요?? 배나무 잎들..


꽃 떨구어낸 배나무


소나무와 송화가루.. 방울


공중부양?


이것 보세요


묘기?


엉덩이에 넣은 테니스공 보이세요? 개미 물린 종기라고...


갖은 포즈로..


건희의 원맨쇼


건희와 민희(강아지)


춤추는 걸까요?






탐스런 등꽃




등꽃을 먹는 시늉을 하는 건희



꽃을 Shape of My Heart로 예쁘게 모양을 내놓았네요..


기도하는 천사



밤 벚꽃 놀이하며 찍은 사진들


***




밤 벚꽃놀이

 

 

-프시케-

 

 

벚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인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전에 모르던

고국에서의 향수가

소록소록 생각이 난다

소담스러운 밤 벚꽃 들을

보며 솜사탕이며

다른 주전부리를 하던

창경궁의 밤 벚꽃 놀이가 그립다

벚꽃이 지기 전에

밤에 꼭 벚꽃을 보고 싶어 했다

몇 주 전 건희와 강아지 민희와 함께

밤 벚꽃을 기억해 두려고

셋이서 산책하러 나갔다

이곳저곳 희끗희끗 까만 밤하늘에

보이는 벚꽃이 더 하얗게 빛났다

떡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하얀 눈들이 뒤덮인 것처럼

여전히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도 무색할 만큼 

밤 벚꽃은 더더욱 빛난다.

건희는 벚꽃 밑에서 재미있는 

자세로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한다

순간 포착을 얼마나 잘할지를

열심히 재미있는 자세로

내 앞에서 쇼를 보여 준다

강아지 민희는

우리가 깔깔거리고 놀 때마다

귀를 쫑긋하며

갸우뚱한 고개를 들어

신기해하며 조그만 눈을

더 자주 깜박인다

까만 캔버스에 하얀 유화 물감으로

색칠한 듯한 밤 벚꽃은

칠흑 같은 밤하늘에 대비해

더더욱 신비한 하양으로

가슴속 깊이 하얗게 칠해진다

하얗게 하얗게

 

흩어지는 벚꽃 비를 맞고 싶어

건희는 민희의 장난감으로 가지고 간

노란 테니스공을 던져대며

인공 꽃 비를 내리게 한다

꽃 비가 무엇인지 알기라도 하는 듯

민희도 덩달아 깡충거린다

건희는

가지고 간 공을 바지 속에 넣어

개미에 물린 종기라면서

내게 귀여운 엉덩이를 내밀며

썰렁한 개그를 한다

 

검은색이 검을수록

흰색을 더 희게 한다는 것이

새삼 우리의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이 순수하지 않은 것들로

 점점 더 어두워질수록

순수한 것들은 더더욱

드물고 빛나게 마련이다

하얀 벚꽃의 그 순수함 만큼이나

맑고 청초했던 어린 시절의

천진함이 더 그리워진다

세상에 어둠과 밝음이 같이 존재하듯이

우리의 주위엔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늘 같이 공존하게 마련이다

어둠이 짙을수록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빛의 

밝음이 빛난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겪는 

어려운 어두운 시기를

잘 견디면

그에 반해 더 밝고

 환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싶어 진다 

 

지나며 만나는 꽃마다

플래시를 터트려가며 찍어본다

노란 재스민도

하얀 아이리스도..

이제 하얀 꽃잎을 떨어낸

배나무엔 초록색 잎들이 반짝인다

보라색 등꽃을 찍을 땐

건희는 입으로 먹는 시늉까지 하며

나를 미소 짓게 한다

홀로 빈 우체통을 지키는

머리엔 꽃분홍

하트 모양으로 모양을 낸

꽃을 이고 있는

작은 천사의 모습도

모두 모두 

우리의 밤 벚꽃 놀이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해 주고 있다

 

오래전

한국에 있을 때의

창경궁 밤 벚꽃놀이나

진해 밤 벚꽃 놀이에 비교하면

아주 작은 밤 벚꽃 놀이었지만

건희와 

민희와

그리고 나 

셋이서

그 언제보다도

아름다운 밤 벚꽃놀이를 했다

 

노란 재스민도

초록 배나무 잎도

하얀 아이리스도

보라색 등꽃도

예쁜 하트로 모양낸

꽃을 인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하얀 천사 석고상과 함께

 

 

 

 

 

 

 

2011년 3월 29일 화요일

 

 

'가족 > 지난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꽃을 꺾으며 II  (0) 2020.06.25
안개 자욱한 날에는  (0) 2020.06.25
벚꽃피는 계절에 황후가 되어  (0) 2020.06.25
노란 향기로-Carolina Jasmine  (0) 2020.06.25
꽃비 내리는 아침 - 침묵의 눈물로  (0) 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