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예찬
-프시케-
**아침 산책길에 찍은 벚꽃 어스름한 새벽에, 환한 아침에, 안개 낀 아침에서로 다른날들 찍었던 저의 산책길 벚꽃입니다
* 2009 년도 Cherry Blossom International Perade에 입었던 한복 ****
벚꽃 예찬
-프시케-
어디에나 이 계절이면
벚꽃이 화사한 시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벚꽃놀이가 아닌가
유난히 꽃이 많은 곳에 살아서인지
늘 꽃의 오고 가는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기쁨인 것 같다
맨 처음
자목련과 함께
노란 수선이 지고 나면
분홍 복숭아꽃들과
하얀 배꽃들이 흐드러지게
우리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가면
다소곳이 연하디연한
분홍으로 소담스럽게
솜사탕처럼 동글동글한
벚꽃 꽃송이를 보면
마음도 포근해지며
달콤한 벚꽃과의
환상 여행을 하곤 한다
사는 지역의
커다란 행사 중 하나가
벚꽃 잔치인데
미국에서도 50위 안에 드는
잔치라 하니 소도시인 이곳의
도시 규모에 비하면
커다란 잔치라 할 수 있다
운이 좋게도
몇 년 전엔 그 벚꽃 잔치가 열리는
그 중심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몇 해는 일부러 가지 않고도
화려한 분홍빛 잔치를 얼핏 얼핏
관람하기도 했다
공원이 형성된 길에
양옆으로 벚나무들이
연분홍 꽃을 피우고
늘어서 있는 가운데를 걸으면
나는 늘 황후가 되었었다
올 때 갈 때 죽 늘어서 내게
꾸벅 인사하는듯한 그 순간들이
얼마나 연분홍빛으로 행복했었는지..
분수대가 있고 그곳에 둘러앉아 있는
분홍빛으로 단장을 한 사람들의
여유로운 휴식을 보는 마음은
보는 나도 볼그레한 연인들의
볼만큼이나 예쁘게 달 뜨곤 했다
각각의 행사 중
연세 높으신 노인들이
분홍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라인 댄스를 추기도 하고
각 고등학교의 훌륭한 밴드들이 참여하여
연주를 하는가 하면
색다른 Bed Race라는 분홍으로
각 회사나 단체를 대표하여
한 침대를 꾸며 누가 더 빨리 달리는가
하는 경기를 하는데.. 이 경기의 수익금은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금으로
쓴다고 들었다
각종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설치되고
심지어는 온통 핑크로 물들인 털을 가진
푸들 강아지와 사진 찍는 장면도 목격일 되곤 한다
핑크로 색칠한 자동차로 자신의 꽃집을
광고하는 차가 보이는 적도 있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인 Parade는 가히
많은 사람의 화려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나는 2009년도에 딱 한 번 교회 식구들과
분홍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고 참여한 적이 있다
적잖은 한인들이 참여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뿌듯했었다
그때 마침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하얀 저고리와
분홍치마( 사실 이 한복의 조화는
한국영화 천년학을 본 옆 지기가 그곳에 나온
주인공이 분홍치마에 하얀 저고리 입은 모습이
우아하다 하여 어머님께 말씀드려 특별히
보내주신)를 입고 천년학 영화의 주인공이 된 양
의기양양하게 걸었던 기억이 난다
벚꽃 잔치니 만큼 마침 이 한복이 이 잔치와
참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된다
이제 그곳에서 일하지 않게 되자
공식적인 벚꽃 잔치는 일부러 가지 않고는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피는 우리 동네의 벚꽃 또한
그곳에서의 많은 벚나무 못지않게
우아하고 단아하게 화려하다
조그맣게 눈트는 몽우리 진
작은 꽃봉오리부터
매일 아침 한 송이씩 늘어가는
벚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가까이서 멀리서
이리저리 카메라로
귀찮게 하는 내게
한 번도 화낸 적 없는
늘 눈웃음 지며
인사하는 벚꽃들이
겨우 두 주 남짓 피어 있는
짧은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기쁨을 주는지
아직 동트지 않은 이른 아침에도
짙은 안개로 모습이 희미한 안갯속에서도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속에서도
까만 하늘 가득 별빛 쏟아지는 밤이슬에도
언제나 의연하고 한결같은 매무새로
입가에 하얀 미소 머금게 하는 벚꽃이여
단지 꽃이 피어 있을 때만이 아니라도
지고 난 다음 초록으로 돋아나는
잎들에도 나는 매일 아침
인사를 하련다
더러는 화려한 꽃만 기억하고
여름내 시원하게 그늘 만들어주는
잎이 무성한 벚꽃을 봐주지 않을지라도
그렇게 짧은 기간에 내게 준
행복으로 말미암아
나는 늘 너를 기억하련다
그대의 그 소담스러운 웃음과 함께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 sunny 님 원하신 다른 꽃소식입니다
ㅎㅎㅎ
작년에 포스팅한
2009년도 벚꽃 축제 포스팅을
보시려면
아래 포스팅 들을 참조하세요
오늘은요? 폴더의
2010년 3월 24일부터 3월 30일까지의
포스팅입니다
http://blog.koreadaily.com/psyche/223193
http://blog.koreadaily.com/psyche/223816
http://blog.koreadaily.com/psyche/224098
http://blog.koreadaily.com/psyche/225132
'가족 > 지난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 자욱한 날에는 (0) | 2020.06.25 |
---|---|
밤 벚꽃놀이-Natasha Dance (0) | 2020.06.25 |
노란 향기로-Carolina Jasmine (0) | 2020.06.25 |
꽃비 내리는 아침 - 침묵의 눈물로 (0) | 2020.06.25 |
복사꽃 흐드러진 삼월의 아침 (0) | 2020.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