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허기를 내리소서
-프시케-
저에게도
영혼의 허기를 내리소서
언제나 갈급해하는 당신의 사랑을 위해
늘 마음으로 주린 영혼의 고픔으로
당신을 더 앙망하게 하소서
언제나 한 움큼씩 당신의 커다란 사랑을
작은 영혼으로 허겁 지겁 먹지만
맛있는 것 내입에 맞는 사랑만 먹는
편식하는 저의 이기심을 용서하소서
영혼 속 사랑을 소화해
입과 온전신 으로 전달해
말로 표현하게 하시고
손과 발로 행하게 하소서
잔뜩 포식을 해 앞으로 튀어나온
내 영혼의 배만 두드리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랑이 다른 사랑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는
영양이 풍부한 그런 나만의 사랑을
베풀게 하소서
그래서 언제나 제가 당신의 사랑으로
허기진 영혼의 배를 움켜쥐고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을 찾는 허기를 주소서
늘 배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언제나 당신의 관심을
하루에도 몇번씩
고파하다가
더 이상 허기에 견디기 힘들 때
당신의 옷자락 붙잡고
더 많은 사랑을 고파하게
늘 허기진 영혼을 제게 허락하소서
아침 "창가에서"를 읽고..
창가에서
칼 샌드버그
저에게 허기를 주소서
오 권좌에 앉아
세상에 등급을 부여하는 신들이여
저에게 허기와 아픔과 곤궁을 주소서
저를 황금과 명망의 문 안에 들지 말게 하시어
수치와 좌절을 느끼게 하소서
제게 가장 천하고 지긋지긋한 허기를 내리소서!
다만 제게 작은 사랑 하나 남기소서
하루가 끝날 때 제게 말을 건넬 목소리 하나
어두운 방에서 저를 어루만져
긴 외로움을 깨어 줄 손길 하나 남기소서
잣 형상들의 어스름
일몰을 어렴풋하게 만들 때
모습 바꾸는 그림자 해안에서
길 잃은 작은 서녘 별 하나 뛰쳐나왔습니다
저를 창가로 가게 하소서
그곳에서 저녁의 낮 형상을 지켜보며
작은 사랑 하나 다가옴 알고
기다리게 하소서
At a Window
-Carl Sandburg-
Give me a hunger,
o you gods that sit and give
The world its orders.
Give me hunger, pain and want,
Shut me out with shame and failure
From your doors of gold and fame,
Give me your shabbiest, weariest hunger!
But leave me a litttle love,
A voice to speak to me in the day end,
A hand to touch me in the dark room
Breaking the long loneliness.
In the dusk of day-shapes
Blurring the sunset,
One little wandering, western star
Thrust out fro the changing shores of shadow.
Let me go to the window,
watch there the day-shapes of dusk
And wait and know what coming
Of a little love
2017. 10.25 Wed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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