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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올이 도덩달아 엄마 생각 중..
소금물에 담갔어요
이렇게 대나무 찜기에 골고루 펼쳐 놓았네요
이제 물을 붓고 스팀으로 쪄 주시면 됩니다
방금 쪄낸 재스민 꽃차입니다
이렇게 그늘에서 말린 다음
예쁜 병에 담아 보관하신 후
드시면 됩니다
꽃잎이 그대로 동동 예쁘지요?
지인이 손수 만드신 공예 컵!
여기 여러 잔 준비했으니 오시는 분마다 향기로운 꽃차 한잔씩 드세요! 1
꽃차를 만들며 엄마 생각
-프시케-
하얀 꽃잎들 똑똑 따내어
파란 바구니에 한 송이 두 송이
가여운 꽃잎들 그대로 두어 봐야 하건만
그대들 향 내 속에 가두려
이기적인 짓하는 나를 용서하렴..
한 잎 한잎 딸 때마다
쓰디쓴 하얀 눈물이 뚝뚝
이 무슨 슬픈 짓인지..
흐드러진 너의 풍성함은
어느 폭포수의 화사한 흐름이어라
어머니의 잔잔한
미소만큼 포근하여라
앉아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괜스레 활짝 핀 꽃송이 피해
지금의 초라한 내 모습처럼
이미 시들어 말라버린
누런 꽃잎만 따고 있네
핑계는 솎아주어야
더 많은 꽃잎이 필 거야 하고 자위하지만
손위에 남아
하얗게 끈적이는 네 흔적에는
눈물이 고이는구나
뽀얀 너희를
소금물에 목욕시키고
대나무 찜기에
나란히 너희들을 눕혔지
방울방울 물방울 머금은
네 환한 얼굴은
아직도 방글방글 웃고 있는데
따뜻한 스팀 사우나를 한다고
생각하렴
그러면
너의 아픈 마음이
싹 풀릴 테니까
용서하렴
그 향기 두고두고 음미하고픈
나의 비합리적인 이기심을..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힘들고 어려울 때
슬프고 짠 한마음이 들 때
외롭고 고독한 어느 흐린 날
비가 주룩주룩 창가를 두드릴 때라던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받고 싶은 날
나는 너희를 꺼내어
따뜻한 내 마음으로 우려낸
차를 마시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위로를 받을 거야..
미안해 꽃들아
사랑해 꽃차 향기야
방금 통화를 끝낸
내 사랑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하얀 꽃향이 나네요
그리운 어머니와 마주 앉아
어릴 적 추억 뒤적이며
찻잔에 떠있는
꽃잎 하나하나에
향긋한 이야기로
수를 놓고파라
**
* 작년에 만들었던 재스민 꽃차가 떨어졌다
하얗게 핀 꽃송이가 소담스러운 아침
당분간 마실 꽃차를 만들며
방금 통화를 한
어머니의 웃음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엄마
보고 싶어요..
2018년 5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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