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자마자 건희 산 낚지 시식
-프시케-
한국 여행을 몇 주 앞둔 어느 날
건희는 한국에 대한 로망이 유난히 컸었는지
친구한테
들었다면서
응답하라 1988을
같이 보자고 했다
한국어 실력도 늘릴 겸
좋다고 하고 몇 편을 보았었다
드라마는 시간이 너무 걸려
보지 않던 터라
건희가 부탁을 하나
흔쾌히 승낙하고
아빠랑 셋이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옛날 한국의 정서를 추억하기도 하던 중
몇 편도 다 못 보고
건희는 한국을 간 것이다
아마도 한국을 가기 전
한국의 정서를 알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응답하라 1988?
조금씩 보면서
건희는
부대껴 사는 한국인의 정서를
부러워했다
이곳에서의 개인적이고
핵가족인 것에 반해
이웃이 서로 음식도 나누어 먹고
친구들도 걸어서
왔다 갔다 하고
같이 놀고 밥 먹고 하는
모습을
어린 건희가 부러워할 줄은 몰랐었다
***
건희가 4시 10분 도착인데
조금 늦은 5시 반경 도착하자마자
카톡이 왔다
마중을 나오신
할머님 할아버님과
산 낙지를 먹는다고
사진과 함께
생전 처음 한국에 가자마자
산 낙지를 먹은 건희
생각만 해도 신기하다
움직이는 산 낙지를 먹었다기에
안 징그러웠느냐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안 움직인다고 말한다
아니.. 이 녀석이 들어본 것만 같고도
망설이지 않고 먹었다는 말에
한국 아이는 역시 한국 아이가 틀림이 없다 싶었다
나도 아직 먹어보지 못한 산 낙지를
건희가 먹어 본 셈이다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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