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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마음이 저절로 열릴 때

by 프시케 psyche 2020. 7. 3.

 

 

 

마음이 저절로 열릴 때

 

-프시케-

 

다올 이를 뒤뜰에 내보낼 때

나는 포치의 불을 켜기 위해

밤에 켜던 습관을

아침이나 밝을 때도

무심결에 할 때가 있다

 

어쩌면 

은연중에 행하는 행위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때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

습관이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아무리 잘 보이려고

한 번쯤 자기가 아닌 다른 좋은 행동으로

해 보이려 해도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보다

빨리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역시 류시화 시인님의 책에서 읽었는데

편집자가 자신을 찾아와

기다리는 동안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꽃들과 풀들을 사랑하며

가만히 들여다볼 줄 아는 것들을 보며

마음이 열려 지금까지 일을 같이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 사람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오래된 습관 하나로

어떤 사람의 마음이 열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것보다

오랫동안 습관처럼 행해 온 어떤

행동에 

 호감이 가는 것일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일 것 같다거나

나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기도 하거나

나의 모든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 줄 사람 같을 것이기도 할 것이며

왠지 같이 있어도 마음이 흐뭇하고 행복할 것 같은 사람

그분의 글 예문

심리학자 밀턴 에릭슨이 대학 등록금을 위해

책을 팔러 다닐 때

돼지를 기르는 농부에게

단순한 한가지 행동 즉 어렸을 적

자신도 돼지를 길러본 습관대로

작은 돌을 들어 돼지의 등을 긁어주며

그 농부의 공감을 사

책을 팔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사람들을 위해 애써 호감 가는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늘 하던 대로의 습관이

어떤 사람의 눈에 호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의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

사람일진대

어떤 행동을 할 때 우연히 스스럼없이 행동을 하는 것이다.

다올이를 뒤뜰에 내놓을 때

컴컴한 밤에만 켜도 되는 것을

무심결에 문을 열면서

자동으로 불을 켜는 것같이

실제의 나를 숨기거나 꾸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개미와 코끼리의 숨바꼭질 이야기로 알 수 있다.

어느 날 개미와 코끼리가 숨바꼭질을 하는데

개미가 술래가 되었을 때 몸집이 커 바로 발각이 되었고

코끼리가 술래가 되었을 때

개미는 사원 안으로 들어가

코끼리가 자신을 찾을 수 없게 숨었지만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개미는 평소의 습관대로

신발을 벗어놓고 사원으로 들어갔다고 하듯이

우리는 평소에 하던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의 오래된 습관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은연중에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2018년 7월 27일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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