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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누군가..

by 프시케 psyche 2020. 7. 5.

 

 

누군가  내 발밑에 깔아놓은 새벽

 

-프시케-

 

누군가 일어나며 끄는 자명종

누군가 꿈에서 뒤척이는 아침

누군가 하품을 하며 내리는 커피

누군가  물을 주는 화초

누군가 새 먹이를 채우는 새 먹이통

누군가 지었던 아름다운 시

누군가  불러주던 사랑의 노래

누군가 가져다 놓은 장미 다발

누군가 손에 쥐어 준 편지

누군가 썼던 챙 넓은 모자

누군가 찍어준  사진

누군가 보내준 예쁜 선물 꾸러미

누군가 열어놓은 현관문

누군가 지나간 집 앞 길

누군가 깎아놓은 잔디에서 나는 향

누군가 하늘에 붙여놓은 새벽 초승달

누군가 기다리는 School Bus

누군가 버스 앞에 멈춰주는 승용차

누군가 버스 문 열어주는 버스기사

누군가 나를 내다보는 버스 안의 학생

누군가 붙들고 지나가는 강아지

누군가 잘라놓은 꽃피는 배나무

누군가 반쯤 감긴 눈으로 안갯속을 가르는 아침

누군가 하루를 이렇게 여는 오늘

 

누군가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

 

언젠가  읽은 자크 프레베르의 시가 떠올라

끄적여본 글.

 

 

메시지

 

누군가 열어놓은 문
누군가 다시 닫은 문
누군가 앉았던 의자
누군가 쓰다듬었던 고양이
누군가 한 입 먹은 과일
누군가 읽은 편지
누군가 쓰러뜨린 의자
누군가 열어놓은 문
누군가 계속 달리는 길
누군가 질러가는 숲
누군가 몸을 던지는 강물
누군가 죽은 병원.

 

 

 

Le message

 

La porte que quelqu'un a ouverte
La porte que quelqu'un a refermee
La chaise ou quelqu'un s'est assis
Le chat que quelqu'un a caresse
Le fruit que quelqu'un a mordu
La lettre que quelqu'un a lue
La chaise que quelqu'un a renversee
La porte que quelqu'un a ouverte
La route ou quelqu'un court encore
Le bois que quelqu'un traverse
La riviere ou quelqu'un se jette
L'hopital ou quelqu'un est mort.

 

 

 

 

 

2018년 9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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