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하루
-프시케-
아파서 눈물 흘리고.
하루 끝에 매달린
회한의 한숨에
저녁 바람이 화들짝 놀라네
아팠던 그 하루가
깊은 상처로
끝내 고장이 나고
가을바람 스치는
창가에 앉아
별에게 하소연하네
칠흑 같은 밤하늘의 위안도
수많은 별들의 반짝임의 유혹도
은은히 비추는
그 달빛의 어루만짐도
깊은 하루의 상처를 보지 못하네
아무렇지 않은
겉모습의 그 하루
그저 웃고 있는 그 하루
떨군 눈물 방울이 말라
보이지 않았던 그 하루를
가만히 손을 내밀어
희미하게 고장 난
오늘 하루의 꿈을
어루만져 보지만
기력 없이 길게 누어
반응이 없네
깨어져버린 꿈을 슬퍼하는
오늘은 그저
고장 난 하루..
아파하지 마
아파하지 마..
들리는 소리
가만히 귀 기울이니
아픈 하루야
고장 난 하루야
이제는 울지 마
새로운 내일이라는
소망의 꿈이 있잖아..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약이
숨겨져 있을 거야
신비로운 약초처럼
아픈 오늘을 말끔히 치유해줄
반짝이는 내일이
벨벳 같은 밤하늘을 건너
새벽을 타고
내게로 오고 있는 그 내일을 맞으러
춤추는 용서를 데리고
꿈속으로 걸어 마중을 가네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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