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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그 모호함 ..안개여라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안개, 그 모호함

 

 

-프시케-

 

보랏빛 수줍은 미소가

안갯속에서

모호하다

 

 

하얗게 세상을 살포시 보듬은 모습이

모든 실체가 모호하다

 

나무와 나무 사이가 모호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모호하다

우체통 옆 넝쿨장미 빨간 꽃잎과

초록의 잎 또한 모호하다

 

자주 보아 아주 친숙해진 

모든 삼라만상이

정말 모호하다

채워지지 않는 그 간격에

안개가... 모호함이 가득하다

 

무엇이 그들과 나의 사이를

채운 것일까?

모호한 

그 무엇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무와 나무가 적당한 간격으로 서있듯..

고슴도치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간의 간격으로 다니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간격이 필요한 걸까?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모든 관계에

그대와 나 사이에

그녀와 나 사이에

그들과 나 사이에

모호한 그 무엇이 무엇이란 말인가?

 

잔뜩 구부린 고양이의 둥근 등과

네발로 꼿꼿이 위풍당당하게 선 

 다올이 의 쫑긋 한 귀 사이에

 흐르는 모호한 저 감정은

무엇이란 말인가?

 

벽으로 타고 오르는  넝쿨과

수줍게 핀 나팔꽃 하늘 한 웃음 사이에

보랏빛 모호함이 또한 

 신비롭게 모호하다

 

관계와 관계 속에서

나는 그들에게

무슨 모호함을 주었을까?

알 수 없는 그들..

그 모호함이여...

 

갑자기 모호한 눈물이 흐른다..

 

안개 낀 아침...

 

아.. 

정말 모호한 아침이다..

 

 

 

2018년 9월 28일 금요일 아침

 

**

마음속 가득

모호함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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