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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10월...손잡고 가자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아! 10월의 첫 아침!!

 

(인동초 차향, 그리고 Chaconne의 선율 속으로!!)

 

-프시케-

 

눈부시게 순수하여 아! 깨끗한 사람 이길 

원했다, 모든 사람에게 내가....

 

 더없이 아름다운 성품으로

좋은 손녀요, 효녀요, 효부이길 

원했다, 모든 가족의 웃어른들께, 내가....

 

언제나 웃음 지으며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대화하는

 더없이

지혜롭고 순한 아내이길

원했다, 지아비에게 내가....

 

언제나 푸근한 마음으로

자상한 언니, 따뜻한 누나,

참 좋은 시누이, 형수, 이길

원했다, 친정 동생들에게.

시누이 시동생들에게, 올케들에게, 내가....

 

박학다식하여

맹모삼천지교를 따르거나

떡을 썰며 글공부를 옆에서

잘 가르쳐 줄 게 많은

현명한 엄마이길 

원했다,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마음이 늘 넉넉하여

나누어주고 베푸는 이웃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있는 것, 없는 것 얹어주며

등 두드려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길 

원했다, 나의 모든 이웃에게, 내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전화나 편지로 안부 묻고

사는 이야기를 번갈아 하며

내 말 않고 온전히 들어주는 믿음직한 친구 이길

원했다, 나의 친구들에게, 내가....

 

누구에게나 아! 그 사람! 하는 근사한 사람이길

원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이렇게 세월이 많이 흐르기 전에

좀 더 순수한 사람 이기를

좀 더 아름다운 성품의 사람이길

좀더 지혜로운 양처이길..

좀 더 푸근하고 따뜻한 사람이길

좀 더 현명한 엄마이기를

좀 더 넉넉한 이웃이기를

좀 더  온전히 들어줄 줄 아는 친구이기를

좀 더 근사하고 괜찮은 사람이길

점검하고 더 노력할 것을..

 

문득..

나는 참 많은 걸 놓치고 산 게 아닌가

앞으로만 가느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하고 고집 많은

정말 아름답지 않은 나의 모습이

지금 어떤 사람에게

비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또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주지 못한

사랑을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나누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얀 뭉게구름만큼 포근한 사랑으로

파랗게 물든 저 하늘의

청명함 같은 순수한 사랑을...

 

아....

하늘이 유난히 파랗구나

 

비행기가 그려놓은 

하얀 선 위로

가을 새 한 마리

날갯짓으로

내게 격려의 응원을 한다.

10월이다.... 벌써....

내 인생의 세월만큼 와 있는 

인생의 12개월 중

늦가을을 맞는 

내 10월이여....

또 나는 무엇으로

이 시월의 장을 채울까?

그래... 10 월아 가자....

아름다운 내 시월의 삶 속으로....

 

자 손 내밀어봐.... 시월아....

손잡고 가자....

 

 

Chaconne 가 흐르는 이 아침

인동초 차향처럼

향기로운 시월의 향기를 맡자.

비록 마음은

 

 

흐르는 Chaconne의 기분처럼 슬픈 기분이지만….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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