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는?
-프시케-
가는 곳마다 친구가 많을까, 나는?
아마도 오랜 시간 베풀며 살았어야 할 것이다. 내가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이 두 손잡아 반길까, 나를?
늘 대접하며
무슨 일에도 사랑으로 하는
사람이었어야 할 것이다... 내가
무슨 일을 해도 거리낌 없이 지지해 줄까, 나를?
옳지 않은 일을 당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옳지 않음을 당당하게
대변해주는 일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며
고개 끄덕여 주는 사람들이 많을까, 내게?
언제나 진리로 말하며
솔직한 사람이었어야 했을 것이다. 내가
어디를 가나 평안함이 있고
늘 웃음 가득한 화목함을 주는 사람일까? 나는?
늘 용서하며 이해할 줄 아는
넓은 아량을 가졌어야 했을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믿어줄까, 나를?
아마도 거짓을 말할 줄 모르며
늘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사람이었어야 할 것이다. 내가.
어디에든 화목과 행복을 나르는 사람일까, 나는?
늘 입가에 미소짓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어느 일에나
화평케 했어야 할 것이다. 내가.
누구와도 잘 친하고
많은 사람이 반기는 사람일까, 나는?
언제나 궂은일을 하고 나를 낮추며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었어야 할 것이다. 내가.
과연... 나는?
그랬을까?
점점 더 내 지나간 삶을 되짚는 날이 많아진다.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