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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새는 엄마의 마음을 싣고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새는 엄마의 마음을 싣고

 

 

-프시케-

 

 

 

엄마는 늘

아이들의 추억을 먹고사나 봐

아름다운 시어도

늘 아이가 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모두 시어가 되는 거야

몸은 나이 들어

주름 잡힌 엄마의 눈엔

늘 어릴 적 아이들의

모습으로 가득 찬

그 영혼은 늘

젊은 거야..

아이들이 쓴 손 글씨 하나

버리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은

잔뜩 쌓여만 가는

추억의 더미에서도

아이들의 보석 같은

기억들을 하나하나 찾아낼 수 있거든..

언제나

가슴속에

차곡차곡 보관해 두는

아이들의 노랫소리

아이들의 크레용 색깔들..

글을 쓸 때 

생각나는 시어들처럼

아이들과의 그 지나간 시간들이

엄마에겐 

아름다운 시어들인 것을..

날아가는 새 등위에

싣고 가는 엄마의 마음을 그린 아들

무지개를 적셔

풀어놓은 파스텔의 파도 위를

자전거를 타고 가는

두 아이

오빠와 동생이라며

새등 위에서 안전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아이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어들이

가득하게 향기를 담아

 

어느 날 문득

 시어가 되어

엄마에게로 날아들고

아이가 걸어가는

저 파란 하늘 밑에

사랑이 둥둥 구름처럼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아..

내가 건져야 할 아련한 시간.

 

아이의 사려 깊은

생각은 

엄마의 검은 바다 위에서도

빛으로 빛나는 등대

 

그 어느 단어보다 

아름다운 그 언어가

내 아이들의 깊은 영혼 속에서

맴돌던

또 다른 나의 시어가 되네

 

외로울 때나

슬플 때에도

그 시절 영혼의 고른 숨소리가

내게 늘 마음의 미소주는

아이들의 마스터피스

너희들의 그 웃음이

내 아름다운 시어들인걸...

 

 

 

 

* 청소를 하다 발견한

아들의 어릴 적 그림을 보다가..

미소 짓는 아침..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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