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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슬픔은..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슬픔은 …

 

-프시케-

 

 

슬픔은 과연 나를 기쁨을 위해

준비시키는 것일까?

무참하게 쓰나미만큼의 강력한 힘으로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린 후

새로운 기쁨이 들어올 공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과연 내 가슴의 가지에서

빛바랜 잎들을 떨구어내고

새잎이 자랄 수 있도록?

슬픔은 때로

썩은 뿌리를 뽑아버리고

그 아래 마치 어린이를 뽑아내고

새 영구치를 자랄 수 있게 하듯..

새 뿌리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갖게 한다고 한다.

슬픔이 내 가슴으로부터 흔드는 것마다

훨씬 좋은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시인 루미는 말한다..

 

슬픔이 가끔은

우리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갈 만큼

절망적이어도

그 자리를 메울 그 다른 기쁨들을

줄 것이라는 것을

슬픔에 차 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한다

슬픔이 작은 가슴에 가득할 때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그 어떤 것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너지고 아파하고 슬퍼한다

 

"상처 난 곳을 외면하지 말라

붕대 감긴 곳을 보라

빛은  그 상처가 난 곳을 통해 네게 들어온다" 

 

 

루미의 시는

상처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같다

 

상처를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삶은 영혼이 자신에 대해 읽는 책이라 했던가?

아직도 읽히고 있는 내 삶이라는 책...

잠시 어두운 장이 있다고

이 책이 어둡게 끝난다는 보장은 없듯이

다음 페이지에 일어날 일은

읽기 전에 아무도 모르듯이

좋은 결론의 책이 되기 위한 

아름다운 삶의 과정을

때론 어둡게도.... 밝게도...

쓰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이 열어주는 진정한 길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이 남듯이..

우리의 삶은 늘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우리는 때론 고통과 슬픔이

온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떠안고 버거워할 때가 많다..

쉽게 벗어던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오래 간직해서 좋아질 일은 없는....

슬픔을 벗어던지고

기쁨이 올 자리를 

비워 두어야겠다.

 

 

 

 

*** 왠지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

계속 우울하고 슬픈 감정이 계속된다

하찮은 일에도 눈물이 흐르고..

바람만 스쳐도 허한....

이럴 때 문득 꺼내 읽은 책의 한 구절이

나의 마음을 위로한다

 

날이 차다

서리가 잔디에 하얗게 내려 빛난다

안에서 내다보는 창안에 하얀 김이 서려있다

감기엔 생강차가 더 낫겠지?

감기가 아직도 기세 등등하다.

 

 

 

 

2019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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