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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나를 잃은 가족의 고통을 아시나요?- 영화 "Lion" 을 보고

by 프시케 psyche 2020. 7. 7.

 

 

 

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형과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영화 "Lion" 을 보고

 

-프시케-

 

부쩍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마음에 와 닿아서 인지

자주 그런 영화에 눈길이 갑니다

얼마 전에 본 이 영화 "Lion" 도

정말 따뜻하면서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영화였습니다

 

5살의 어린 사루는 

인도의 산악지방에 어머니가 돌 나르는 일을 하는 가정에서

형 구뚜와 여동생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형과는 유난히 사이가 좋아서

같이 다니기를 좋아하고 

형은 업어주기도 하고 기찻길을 걷기도 하는

든든한 하나밖에 없는 기둥입니다

낮에 일하러 갈 때는 사루도 같이 데려갈 수 있지만

사실 일한다 하지만

가난한 그들에게 정직하게 하는 일이 아닌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형 "구뚜"는 밤에 가서 하는 위험한 일에는

사랑하는 동생 "사루"를 데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에 있으라고 말렸음에도

사루는 형을 따라나섭니다

기찻길을 건너가서 해야 하는 일이기에

어린 사루를 기차 플랫폼 의자에 앉혀놓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말렸건만

깜박 잠이 들어 깨어보니

형은 밤이 깊어도 오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형을 찾아 헤매던 사루는

수천 켈로나 떨어진 낯선 곳의 기차역에 도착합니다

인도에서는 연간 8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된다고 합니다

미아가 되어 이렇게 사루처럼 해외로 입양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루처럼 길에서 헤매다 

인신매매라던지 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루는 

미아 처리된 후 호주의 아주 사랑이 많은 부부의

양자로 입양이 됩니다

몇 년 후 다른 입양 동생 멘토 시도

입양을 하지만

멘토 시는 사루에 비해

상처가 많은지 사루와는 다르게

문제아였습니다

25년이 흐른 후 대학원에 다니던 사루는

우연히 인도 학생들을 만나게 되고

그 친구들의 집에 초대를 받아

인도에서 형과 함께 먹고 싶어 했던

인도 과자 " 잘레 비"..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자

돈이 없는 형은 나중에 사준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린 동생은

과자 가게를 통째로 사자고 하며 웃습니다

결국 그 과자로 인해 형이 생각난 거죠..

5살 때 형 구뚜와의 추억이 떠오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그리움에

구굴 어스로 자신의 형과 엄마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25년간 자신을 입양해 많은 사랑으로

키워준 부모님께 자연히 미안한 마음과 함께

여자 친구와 가족을 멀리하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어릴 적 기억으로 엄마와 형을 찾아

매진합니다

결국 오랜 노력 끝에 찾게 되는 마을 이름이

자신이 희미하게  알고 있던 이름과는 다른

"가네샤 탈레이"라는 동네를 

찾게 되고 그긴 7,600km를 찾아가

엄마를 만나는 장면에선

정말 눈물이 난납니다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형은

사루를 잃어버린 같은 날

기차역에서 기차에 치여 하늘나라로 갔다는 말에

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처녀가 된 여동생은 만날 수 있었지요

 

더 가슴에 와 닿던 장면은

사루가 엄마한테

 

엄마가 불임이라 

자신과 멘토 시를 

입양해  엄마가 낳았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일어난 것이

정말 유감이라고 하자

새엄마가 해준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나는 불임이 아니란다,

아이를 안 낳기로 한 거란다

 단지 너희 둘과 함께 하는 삶을 원했단다

우리들의 선택이었지"

"그리고 너희 아빠와 사랑에 빠졌을 때

인구가 너무 많은 지금

아이를 낳는 게 더 나은 삶을 아니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너희들같이 힘든 아이들을 입양해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단다"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신이 

12살 때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으로 힘들어할 때

환영을 보았다고 하는 엄마

갈색 피부의 어린아이가 들판을 가로질러

엄마 옆에 서있을  때 느꼈던

통제불능인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부터 피해

땅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면 하는 그 순간에

그 아이의 존재가 준  평온함을 기억한다고..

그것이 미래를 보여준 것이라 믿고

그대로 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즉 사루는 친형과 엄마를 찾는다고

엄마와 이야기도 안 하고

멘토 시는 바닷가재 잡이 배를 타고

돈 벌러 가고

그 돈이 있으면.. 또 방탕한 삶을 살 거고

엄마는 많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좋은 가족을 꾸릴 것이라 믿었던

그 삶이 어디서 어떻게 잘 못 된 건지...

이런 말을 듣고 

죄책감에 형과 엄마 찾는 일을 포기하려던 찰나에

Google Earth로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가네스 틀 레이"가 아닌

"가네쉬 탈라이"라는 동네를 찾아내는 장면도

감동입니다

 

이렇게 잃어버리는 아이..

전 세계의 인구..

미아.. 납치, 인신매매

입양..

입양 부모의 입장

입양된 아이들의 성장과정

어떤 아이들은 사랑으로 잘 자라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상처로 인해 

그 상황을 못 벗어나기도 하는..

여러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묶여

생각하게 하는

실화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새엄마 수를 맡은 니콜 키드먼 역시

아이들을 실제로 입양해서 키워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 말미에

사루의 진짜 이름은 사루가 아닌 셰루...

사자라는 뜻을 가진 Lion이었음이

이 영화의 제목이 된 것 같습니다

 

**

 

저도 주위에

한국 아이들 Reece, Ronnan,  Saphy를 입양한

사랑이 많은 미국인 부부 

Tracy와 Amy 그리고  Rowan이라는 한국 여자아이를 

입양한 Mrs Molly Weaver  and Mr. Weaver 씨를 알고 있어서

더 마음에 와 닿는 영화였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사랑으로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는 훌륭한 양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형 구뚜 와 사루

 

동생을 사랑한 형 구뚜

 

 

 

이 장면 정말 예뻐요... 나비 떼들을 보며 정신없이 고 있는 사루...

 

 

길을 잃고 헤매던 사루의 모습... 정말 귀엽지요?

 

 

 

 

길을 잃고 빗속을을.

 

호주의 입양한 새엄마 수.. 와 사루

 

 

사랑으로 키우신 새엄마의 사랑이 엿보이는 사진..

 

 

 

 

성인이 된 사루와 여자 친구 루시

 

루시

 

자신이 살던 동네를 Google Earth로 찾던 순간입니다

희미하게 알고 있던 " 가네스틀레이"가 아닌

"가네쉬 탈라이"라는 동네였습니다

 

 

집을 찾아가고 있는 사루

 

친엄마를 만나는 장면이네요

 

 

친엄마와 만난 사루

 

 

 

****

 

 

 

실제 사루 Saroo Brierley, 니콜 키드먼, 실제 사루의 여자 친구, 어른 사루 역의 데브 파텔

 

 

실제의 사루 Saroo Brierley, 어린 사루역의 Sunny Pawar, 어른 사루역의 Dev Patel

 

 

 

 

 

 

2019년 3월 13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