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맘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영화 "Otherhood"를 보고
-프시케-
잠이 오지 않아 영화를 연달아 두 편을 보았다
하나는 " Side Effect"
그리고 하나는
"Motherhood" 에서" M "자를 제거한
"Otherhood"라는 영화다
아이들이 성장해 다 직장을 찾아 떠난 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엄마들도 친구인
세 엄마가 어머니날에 모였다
맷 워커 (신쿠아 윌스 분)의 엄마인 캐럴 워커(안젤라 바셋 분) 집에 모인
세 친구들..
예쁜 보라색 아이리스 꽃이 커다랗게 꽂혀 있는 화병을 보고
아들 맷이 보낸거냐고 묻자
처음엔 편지와 함께 아들이 보냈다고 하다가
나중에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그 꽃은 매년과 같이 자기 자신이 자기한테 보냈다고
하자.. 편지는 설마?라고 하는 친구들에게
편지도 자신이 자신한테 보냈음을 고백한다
이런 부분에서
아들들 특히 성인이된 아들은
이렇게 엄마한테 무심한 것 같다
우리 영준이도 가끔 본인이 전화할 일이 있거나
자랑할 일이 있을 때 전화하는 거 외요
그렇게 자주 전화하지 않는 편인데
이영화 내용을 보니
그래도 안심이 되는 게
어쩌면 많은 아들을 둔 엄마들이
저런 식의 상황이겠구나 공감이 가기도 했다
또한 엄마는
소설을 쓰는 대니얼(제이크 호프만 분)의 엄마
질리언 리버먼(패트리샤 아퀘트 분)
아직도 남편과 같이 있는 것으로 영화에 묘사되지만
아빠는 안 나온다
은근히 지금 귀고 있는 대니얼의 여자 친구 엘리가
미용사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은근히 마음에 안 들어하고 있는 엄마에다
아들의 SNS 계정을 스토킹 하며
극성을 부리기도 하는
늘 아들의 짝을 본인이 마음에 드는 처녀로
소개해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끝으로 게이인 폴 (제이크 레이시)이라는 아들을 둔 엄마
헬렌 할스턴(펠리시티 허프만) 은
젊은 여자와 바람난 폴의 아빠와 이혼하고
지금 나이가 있어 머리숱이 없는 현재의 남편과
재혼해 살고 있는 멋쟁이 엄마다
(참고로 이곳에서 이분이 입은 옷이
하늘색 리넨 통바지와 하얀 블라우스
약간 이슬님이 입으신 옷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얀 겉옷은 내 스타일...)
그러나 아직도 아들 폴은 직접
엄마 헬렌에게 커밍아웃을 안 했다고
투덜대지만 이미 알고 있다
이 세 엄마가 어머니날 전화 한 통 없는
아들들을 술김에 예고 없이 방문하기로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이다
아들 맷의 집에 쳐들어온 엄마에 당황하는 아들..
그러나 엄마는 막무가내로
엄마가 좋아하는 것 열 가지를 대면
가겠다고 하지만
결국 엄마가 좋아하는 10가지를 내놓지 못하고
헬렌과 질리언은
전화를 받지 않는 아들 대니얼
게이인 아들 폴 집을 차마 방문할 수 없어
둘은 호텔에서 지내게 되고
캐럴은 엄마의 기대와 다르게
성인 잡지의 편집장인 게
마음에 안 들고
같이 가고 싶어 하는 아들 친구의 모임에
초대하지 않자
아들을 좀 더 알기 위해
아들이 참여하는 파티에 참여하기로 하고
클럽에 가기로 결정하고
친구들은 캐럴의 의상과 코디를 위해
캐럴을 데리고
대니얼의 여자 친구 인 에린의 헤어 살론으로
데려가 은근히 에린을 살피는 질리안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에린을
선입견으로 잘못 판단했음을 느끼지만
이미 에린은 대니얼을 기다리다
다른 남자와 같이 있다 대니얼에게 들켜
헤어진 상태다
엄마가 에린을 만나기 전
소개해준 여자를 대니얼이 만나지만
역시 마음에 안 들고
한편 헬렌은
간신히 아들과 같이 사는 친구들과
저녁을 하지만
여느 때와 같이
서로를 상처 주는 말로 다투게 되고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목격한 아들들의 삶에
조금씩 이해를 해가면서
자신들과 아들들의 삶을
떨어뜨려 놓고 보는
Motherhood에서 Otherhood로 보는 법을
하나씩 터득해 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상치 않게 헬렌의 비밀 발설로
헬렌의 남편이 바람나던 날
사실은 질리안의 남편도
캐럴의 남편도
같은 상황이었던 것을 알게 되고
서로는 기분이 상해
각자 집으로 오게 되고
캐럴은 죽은 남편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믿음이 깨지고
같이 쓰던 침대도 못 바꾸고
늘 추억에 젖은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과감히 매트리스를 버리고
집을 팔고 전공인 미술을 위해 이태리로
새로운 삶을 떠나고
에린과 대니얼의 결혼식에
세 친구가 다 만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기억에 남는 건
아들들은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것보다
받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고
가령 폴은 늘 엄마가 자선사업이다 사교로
너무 바쁜 나나 머지 자신이 외로웠다는 것을
기억하고
맷은 캐럴이 농구게임에 오지 않은 것
(실은 아버지가 아들을 다그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가지 않았던 것을 모르고)
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헬렌은
게이 커플인 아들이
아이들을 키우지 않는 대신
정자 도네이션으로
레즈비언 부부에게
딸을 낳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섭섭해하면서
아기용품점에 가서 아이 옷을 잔뜩 산 다음
아이를 보고 싶어 뒤를 밟는 장면은
여지없이 할머니 노릇을 하고 싶은
할머니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나 맷은 엄마에게 준 서운한 마음을
엄마 캐럴이 파티에서 만난 줄리아(아프톤 윌리암스 분)의
도움으로
엄마가 좋아하는 10가지를 편지로 써 꽃과 함께
배달해오고
그 편지를 읽는 장면에서
눈물을 엄청 흘렸다
1.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셨어요
2. 엄마는 재미있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3. 엄마는 예술가의 자질이 있으세요
4. 엄마는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보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5. 엄마는 사랑받는 기분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세요
6. 엄마는 군것질하고 싶다고 애원해도 늘 과일을 주셨어요
7. 엄마는 제가 무시해도 계속 전화를 하세요
8. 엄마가 화를 내셨을 때..
그것들이 전부 그보다 더 크게 화낼 일이었어요
9. 엄마는 춤추는 걸 좋아하세요
10. 그리고 엄마는 무엇보다도 제 엄마예요..
11번째 가 감동적이며 의미 있는 말이다
맷은 엄마가 잠들기 전 늘 책을 읽어주면서
마지막 장을 추가하며 진짜로 난 결말보다
더 좋은 결말을 둘이서 만들곤 했던
엄마를 흉내 내
11번째로 "모든 이야기에는
더 나은 결말의 여지가 있어요"라고
엄마에게 쓴 편지...
눈물 많이 흘린 영화..
어쩌면 나는 이 세 엄마를 다 합쳐놓은 듯한
엄마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다
그리고 이 세 엄마가 각자의 아들들에게 준
상처를 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주지 않았나
하면서 되짚어 보기도 했다..
어쩌면 엄마들은 아이들이 성장해
집을 떠나면
이 세 엄마들의 마음과 같은 느낌을 느끼지 않을 까?
하고 생각해 본 영화였습니다
불방 친구님들
오늘도 좋은 주말 되시고
행복하세요..
2019년 8월 23일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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