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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영화 "크게 될 놈" 을 보고

by 프시케 psyche 2020. 7. 7.

 

 

 

 

 

 

 

 

 

 

너를 미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니 엄닌께...

 

영화 " 크게 될 놈"을 보고

 

-프시케-

 

영화는 늘 감동을 위해 보는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볼 수도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점검하기도 해 

영화를 가끔 보지만

시간에 늘 쫓기다 보니

자주는 못 본다

어제 본 영화는

" 크게 될 놈"을 보았는데

 

어느 목사님이 교도소로

강의를 오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인지

눈물도 많이 흘리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영화

평은 그다지 안 좋았다고 하지만

잔잔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나의 어머니됨도 한번 살펴보았다

 

영화 줄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라도 어느 섬마을에

어머니(김해숙)와 여동생(남보라)과 함께 사는 기강(손호준)..

섬마을이 답답한 기강은

친구들과 농작물 서리로 사고를 치며

친구를 위해 혼자 뒤집어썼다는 것을 안

동네 어른들이

장차 "크게 될 놈"이라고 칭찬을 한다

기강은 자신이 정말 크게 될 사람이라 생각하며

좁은 섬마을에선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친구가 도시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의 통장을 훔쳐 친구와 도시로 나가지만

만만찮은 도시 생활에

사채 업자와 나쁜 조직에 연루되어

사람을 죽이고

살인자로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얼떨결에 일어난 사건을 인정할 수 없는

기강은 감옥에서도 반항을 하다

먼저 온 죄수들에게 초반에는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차차 감옥생활에 익숙해지고

같이 동화되어 가는 도중

 세 번이나 면회를 와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먼길을 온 어머니의 마음은 찢어질 듯하다

글을 몰라 면회 신청서를 작성하지 못하자

마침 변호를 만나

도움을 받으며

탄원서를 내 판사를 감동시키면

사형을 면할 수 있다는 말에

까막눈인 어머니는 동네 봉사하러 온 의사를 통해

한글을 깨치고

소용없는 일이라고 핀잔을 주던 

딸도 나중에는 동네 사람들에게

탄원서를 작성해 아들 면회를 가고

아들은 아들대로 특별 면회를 위한

한문 쓰기 대회를 해 입상하여

면회 날짜가 정해지지만

어머니는 면회를 오는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앞에서 말한 그 강의를 하는 목사님이

기강인 것 같다

그 이후 스토리는 아마도 그 탄원서로 인해

사형을 면하고 목사님이 된 실화인 것 같다

 

영화 끝무렵 기강은 자신을 뒤돌아보며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꼬인 건

그 "크게 될 놈"이라는 말로

허황된 꿈을 꾸어서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을 혼낼 때 흔히 예전에는

저주에 가까운 말들을 많이 하자

어느 분들은 아이들에게 혼낼 때에도

"크게 될 놈." " 부자 될 놈"  이런 식으로

해야 된다고 하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실제적으로 몇 번 시도했던 기억이 난다

영준이에게는 " 이런 왕자 같은 놈"

건희에게는 " 이런 공주 같으니라고"

이렇게 여러 번 해보기는 했어도

그게 그렇게 아이들에게 허황된 마음을 심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아이들이나 모두

그들의 부모에게 왕자며.. 공주일 테니까..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조건 없는 사랑임을

이영화를 통해 또 한 번 느낀다

아들이 사형수이건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그 어머니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들이며

그 아들에게 둘도 없는 어머니 이므로..

오히려 어머니들은

잘된 자식보다 뭔가 문제가 있는 자식에게

더 마음이 가게 마련이기도 한건

어머니로서 그 아들이 그렇게 된 것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크기에 그런 것 같다

그런 자식일수록

세 상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지탄을 받으므로

어머니인 자신이 품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그 슬픈 마음에 더 그럴 것이다

 

세상의 엄마들이 자식에 대해 품는는

그 끝없는 사랑은

언제나 늘 같은 것이다

 

아이들이 집에 없으니

더더욱 사무치게 보고 싶어 지는 게 

부모 마음인데 비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부모를 떠난 세계가

신기롭고 자유롭다고 느껴

다소 소홀할 때가 있더라도

참고 기다려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보고 싶은 마음은 늘 한결같다

 

재미있는 것은 건희 대학 학부모 모임의

엄마들이 하는 말들이

" 언제까지 아이를 그리워하는 걸 언제쯤 멈출 수 있을 까요?"

라고 포스팅을 한 분이 있는데

모든 엄마들의 답이 가지 각색입니다

" 그때는 오지 않을 거예요"

" 우리 아이는 Senior 지만 지금도 그리워해요"

"말하기 미안하지만 가면 갈수록 더 그리워질 걸요"

" 매일매일 갈수록 허전해요"

갖가지로 답한 엄마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어느 분은

" 아마 우리 어머니가 나를 그리워하는 것만큼이나" 

라면서  

그리워하는 것을 멈출길은 없다고 답하는 엄마들의 아이사랑을 보며

모든 부모들은.. 특히 엄마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영원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짝사랑이 맞을지 모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9년 8월 26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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