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시케와 에로스
내 그릇....
-프시케-
모든 것이 자신이 담을 만한
그릇 크기만큼이지
용서도 내가 용서할 만한 크기의 그릇일 테지?
사랑..
또한 내가 가진 그릇만큼의 크기로
사랑할 수밖에 없겠지?
포용..
또한 내가 담을 수 있는
내 그릇의 크기만큼...
듣기
이것 또한
들을 만큼의 공간과 여유를
만들어놓은 들음의 그릇 크기만큼일 거야..
요즘 느끼는 건
점점 내 그릇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아니 그보다
비워져야 많은 것을 담을 텐데
점점 쓸데없는 것들이
그릇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듯...
점점 비워져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그릇의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갈수록
작아지기만 하는 내 그릇...
무엇으로 내 그릇을 비워야 할까?
가을 기운이 벌써
선선한 바람으로 다가선다
인생의 가을쯤 와 있는 나의 모습이
꽤나 궁금하다
청명한 하늘만큼이나
깨끗한 영혼을 담을
그릇 하나 준비해야겠다
나만의
커다란
영혼을 담을
내 그릇을...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아침
사랑
-에밀리 디킨슨-
사랑이란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자기 그릇만큼 밖에 담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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