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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가을이 성큼..

by 프시케 psyche 2020. 7. 7.

 

 

 

 

 

 

 

 

 

 

 

 

 

가을이 성큼....

 

 

-프시케-

 

 

오랜만에

옆지기와 골프를 위해 Field에 나갔다

하늘이 정말 가을 하늘이다

선선한 바람과

고운 잔디의 초록을 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정말 따갑긴 하지만 가을 햇살을 맞으니

조용하고 싱그러운 주위 풍경에 매료되었다

난 늘...Tee off를 하거나 Hole 안에 공을 넣는 것 보다도

초록 풀냄새.. 들꽃.. 하늘.. 바람.. 구름.. 나무..

이런 것들을 보는 기분이 더 행복하기도 하다

정말 가을이 성큼  

내 눈에... 내 귀에.. 그리고 피부에 와 닿는다

카트가 달리며 다음 Hole로 옮겨가는 동안

얼굴에 와 닿는 부드럽고 신선한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햇살 또한 모든 것을 여물게 하는 

그 고마움이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랜만에 Field 나가 잘 맞지 않는 Golfing Time 에도 

18홀을 도는 내내 자연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풀냄새처럼 싱그럽다

가을에 올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어느 시인처럼

마음속  행복한 시어들이 이곳저곳

내  마음속 깊은 곳으로 산책하는 것을 만끽한 하루다

 

 

 

당신이 가을에 올 것이라면

 

-에밀리 디킨슨-

 

당신이 가을에 오신다면

나는 여름을 훌훌 털어버릴 거예요

반은 미소를 지으며 그리고 반은 콧방귀 뀌면서

주부가 파리를 그렇게 쫓아내듯이

 

내가 당신을 1년 안에 볼 수 있다면

나는 매 달을 공처럼 돌돌 감을 거예요

그리고 각 서랍에 그것을 넣을 거예요

숫자가 섞일 것이 두려우니까

 

단지 수세기 늦춰질 것이라면

나는 내 손 위세 올려놓고 그것을 셀 거예요

빼고 또 빼면서 하면서 내 손가락이

밴 디먼의 땅에 떨어질 때까지

 

 이생이 다 했을 때

당신과 내가 함께 있을 것이 확실하다면

나는 그 목숨  껍질처럼 벗어 멀리 던져 버리고

영원한 그것을 맛볼 거예요

 

하지만 불확실한  날개의

길이도 모르는 시간이

언제 나를 쏠지 모르는

도깨비 꿀벌처럼

나를 쿡쿡 찌르네요

                          

 

 

 

 

 

2019년 9월 3일 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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