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래전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새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나무 뒤에 데려다준 적이 있다
건희 School Bus 기다리며..
어느 해 부활절 날개를 달아준 엄마의 극성에
뾰로통해진 건희...
건희가 저 날개를 다친 새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나도 만일
- 프시케-
에밀리 디킨슨의 시처럼
나도 만일 어떤 사람의 슬픔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나의 삶이 헛되지 않을까?
나도 만일 한 사람의 시들어 가는 영혼을 위해
한 없는 맑은 영혼을 부어 넣어 줄 수만 있다면
나의 삶이 더 보람되겠지?
나도 만일
부러진 날개 때문에 날지 못하는 새를
흥부처럼 잘 치료해
그의 따뜻한 둥지로 날려 보낸다면
내가 행한 모든 선한 일들이
그분의 장부에 기록이 될까?
수많은 죄를 지으며 사는
많은 영혼들에게
속죄의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들은
한 사람의 슬픔을 덜어줌으로
어떤 사람의 영혼을 생기 있게 함으로써
가여운 새의 부러진 날개를 고쳐주는 것으로
상쇄가 되는 것일까?
아침 내내 뒤숭숭해
읽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
나도 만일
나의 삶이 헛되지 않기를 위해
어떻게 삶을 다듬으며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아침이다
내가 만일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일 한 마음의 미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 먼
내 삶은 결코 헛 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거나
혹은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할딱거리는 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만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아침
'가족 > 지난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꿈에도 해몽이? (0) | 2020.07.07 |
---|---|
가을이 성큼.. (0) | 2020.07.07 |
내 그릇 (0) | 2020.07.07 |
영화 "The Proffessor and The Madman" 을 보고 (0) | 2020.07.07 |
영화 "크게 될 놈" 을 보고 (0) | 2020.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