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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해와 달이 하늘에서 일직선을 이루면-영화 " Touch with Fire" 를 보고

by 프시케 psyche 2020. 7. 8.

 

 

 

 

 

 

 

 

 

 

 

 

 

 

 

 

 

 

 

 

 

해와 달이 일직선에서 만나면..

영화 " Touched with Fire"를 보고

 

-프시케-

 

 

뭔가 하나에 빠지게 되면

연속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몇편의 영화를 보다 보니

비슷한 류의 영화를 보게 된다

그제 본 시에 대한 영화

"The Kindergarten Teacher"를 보고

이번엔 

"Touched with Fire" 란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시집까지 출판한 시인 카를라와

랩과 시를 짓는 루나 라는 필명을 가진

마르코의 사랑이야기다

더이상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카를라(케이티 홈즈)는 자신이 조울증을 앓게 되기 전의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언제부터 조울증이 시작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자신의 담당 의사를 찾아갔다가

그 자리에서 입원을 하게 되고

마르코(루크 커비)는 옥상에 올라가 향정신성 담배를 피우며

달을 올려다 보던 중

누군가의 신고로 치료소로 입원하게 된다

구릅 치료 모임에 참석한 

카를라와  마르코는

서로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서로에게 끌려 사랑을 하게 된다

병원과 부모는 둘이 같이 있는 것이

치료를 악화시킨다고 하여

강제로 떼어 놓게 되지만

서로는 서로 원하는 만큼의 간절함으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 앞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양가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자

둘은 자연으로 도피를 하게 되고

치료약을 거부하는 마르코는

조울증 상태에서만이

자신의 창의력이 창출된다고 믿는데 가가

그 약을 먹으면 카를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무감각해진다고 하며

약을 거부하고

이런 와중에

둘은 사랑의 결실인

카를라가 아이를 갖게 되고

사랑하는 동안 둘의 정신적 교감의 창작인

시들을 노트에 공동으로 짓기도 한다

아이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키울 것에 

부풀어 있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집을 꾸미며 행복해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치료약을 먹기로 작심한 카를라에 반해

마르코는 아직도 창작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치료제를 거부하게 되고

둘은 다툼 끝에 카를라를 밀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카를라는 아이를 낙태시키고

술을 마시다 마르코에 들킨다

단번에 눈치챈 마르코는

의도적으로 양가 부모를 모시고

베이비 샤워를 하며 

카를라가 아이를 없앴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게 되는데

그때 어린 왕자 책을 선물하며

했던 마르코의 말이

뇌리에 남아있다

 

 

 

"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

우린 다른 별에서 왔다고 상상했죠

여기 지구엔 안 맞는 다면서..

그리고 언젠가"

우리 고향별로 돌아갈 거라고 했어요

그러나 이 책에선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가 

지구를 방문하지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러려면 지구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어요

 

둘은 헤어지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마르코는 둘이 같이 썼던 시집을 내게 되고

카를라를 불러 출판 기념 사인회를 열고..

여기 그들이 같이 쓴 시가 있다

 

-Eclipse-

 

"해와 달이 하늘에서 일직선을 이루면,

서로의 빛을 밝힌다

그리고 서로에게 가까이 갈수록

더 밝게 빛난다

우리 안에 

높은 불길이 자라고

자유로웠던 그날 속으로

질주하는 동안

우리가 남긴 발자국은

일생 찬란했던

지구의 자취를 남기며

찰나의 순간

우리의 발을 어루만지고

그 아래 재만 남긴다

서 있을 곳도

도망칠 곳도 없는 

그때까지..

그리고 불타지 않고 남아

미래를 맞이할

우리의 불꽃을 외면하며

응시하는 법을 배우리라

하루에 한 번

깨어있는 눈으로

우린 맑은 눈으로

우리의 책을 되돌아보고

결코 쓸 기회가 없었던

결말을 주리라

찢어진 페이지를 되돌리기

너무 늦어 버린 걸 알기에

난 인정하며 여전히

우리 어린 왕자를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밖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며

그 별을 생각한다

어린 왕자가 죽은 후

돌아갔을 그곳을..

다음 생에 그곳에서

살아갈 우리 셋을 상상하며

지금 네겐 네 삶이

내겐 내 삶이 있기에

우리가 꿈꿨던 대로

각자 살아가야 한다

만약 우리 아이를 가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광기 어린 우리의 눈이

보지 못한 걸 볼 수 있다면

해와 달이 마침내

가장 가까이 만났을 때

우리 안의 불꽃이

최고조로 불타올라

사그라드는

우리 육신의 재를 넘어

우리 아기를 통해

사랑을 불태워

영원을 만든다

그 영원한 불꽃은

그 어떤 미치광이의

가장 광기 어린 날 보다

더 밝게 타오르며

또한 지속된다"

 

 

 

카를라는 치료를 받으며

정상적인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음을 알리며

영화는 끝난다..

 

과연 영화처럼

조울증이나 일반적인 정신병이

천재적 창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영화 말미에 조울증을 앓았지만

천재성을 인정받은 예술가(시인, 작가, 화가, 음악가 등등)들에게

영화를 바친다면서 나열한 이름이

의외로 많았다..

미쳐야 산다

미쳐야 예술을 낳는다..

과연 이런 말들이 맞는다면

나는 아직 미치지 않았음이 확실하다

제대로 예술가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을 보면..

그저 평범한 사람임에..

ㅎㅎㅎ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원제

"Touched With Fire"를 쓴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임상 심리학자 

케이 레드필드 제미슨 박사(Kay Redfield Jamison) 은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던)

우리가 알고 있는 반 고흐라던지

버지니아 울프.. 등등

천재들이 정신병과 연관이 있음을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고 한다

스웨덴의 연구팀이

어린 청소년 들 70만 명 정도를 

실험 결과 

뛰어난 지능을 가진 청소년들이

10년 후 조울증을 앓게 될 확률이

4배나 높았다고 한다

여러 개의 연구결과

많은 정신병자들은 창조력이 매우 강하며

조울증 등 기분 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극한 우울증 상태에서 극한 즐거움으로

전환될 때 창조력이 증가한다고 한다

어떤 박사의 말에 의하면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걸러내지 않고 이야기하는 면이 있는 대신

보통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사소한 것이나 현상에 대해 

느끼며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천재성과 광기는 

깊이 연관되어있는 듯싶다

일전에 본 영화 

"The Professor and The Madman" 

도 보면... 그의 언어학적 천재성과

광기가 종이 한 장 차이였던 것처럼..

 

같은 단어를 주고

연관된 단어를 찾아내는데

조울증 환자들이

일반인들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찾는다고 한다

창조력은 가장 좋지 않은 정신상태의 일부분에서

나온다고 하니..

많은 예술가들이 조울증을 앓았다고 하는 것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어딘가에 깊이 빠질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그 어딘가에 천재성을 발휘하는 거겠구나 

생각을 한다

 

 

 

 

이곳 지구란 행성에

너무나 잘 어울릴..

아기를 위하여..

집에 가기 위하여

죽을 필요도 없는

 

 

 

요즘 보는 영화가 

왠지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는듯다..

시..

천재성..

광기..

등등..

 

아..

천재가 아닌 것이

다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씁쓸한 아침

 

 

 

2019년 9월 9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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