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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by 프시케 psyche 2020. 7. 9.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나무 가막살나무의 꽃말)

 

 

-프시케_

 

 

 

 

현관 앞과 차고 옆쪽으로

키가 큰 이 나무 가막살나무(?) 

영어로는 Sweet Viburnum Odoratissimum

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나무 가막살나무와 비슷해

이름을 이렇게 불러 봤다

가막살나무의 꽃말이

특이해서 더 정이 가는

그렇게 오래 살면서

옆을 지날 때마다

향기가 짙다는 생각을 했어도

왠지 눈길을 그다지 주지 않던 나무와 꽃

봄이 오면 사실 제일 먼저 꽃이 피어

향기로 아는 척을 했지만

무심하게도 나 몰라라 했던 게

갑자기 미안해지려고 한다

얼마 전 음식 사진을 찍으려

옆에 장식할 꽃을 찾다가

아무리 찾아도 마른 꽃들밖에 없기에

밖으로 나가 보니

하얗게 소복소복 피어있는 꽃 가막살나무, 나무 가맛살 나무,

( 그 외에도 티누스 분꽃, 목인동, 동설목으로도 불린다)을

꺾어다 우선 사진을 찍고

이름도 모르고 몇 년을 지나친 게

미안해 찾아봤더니

미국 이름( Sweet Viburnum Tinus )을 알았다

주로 집 앞에 많이 심는 나무인데

조그만 화분으로 사려고 하면

$100 이 훨씬 넘는 나무도 있어서 놀랐다

나무 이름도 힘들어서 발음도 힘들지만

다른 이름으로 부를 때 

Eve Price 라던가

Laurustinus라고 부르기도 하고 

잎이 Bay Laurel과 같아서라고 한다

Tinus는 라틴어로 10번째라는 숫자인데

10번째 달부터 꽃이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지중해나 북서 아프리카 섬에서 온 나무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나 보다

 

또 이 나무는 영국에서 400년 동안 

재배돼 오던 나무이기도 하단다

Eve Price라는 이름이 뒤에 붙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20세기 전반 이 나무를 키웠던

 Wakehurst Place의 주인 아내의 이름을

땄다고 하니..

이분은 이 꽃의 향기처럼

분위기 있는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했나 보다

 

아침에 산책을 했을 때는

지나가다 만나는 꽃이며 나무를 보고

이름을 생각해 내다가

이름을 모르면

열심히 찾던 시간들이 그립다

산책을 못한 지 벌써

몇 년이 되다 보니

산책길에 만난 모든 사소한 것들이면서

정겨운 것들이 보고 싶어 지는 아침

가막살나무 꽃을 꺾어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는 

화병에 꽂으며

끄적여 본다

 

향기로운 향과 함께..

 

 

 

2020년 3월 7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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