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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초특고속으로 짐싸서 나오기

by 프시케 psyche 2020. 7. 10.

 

 

 

 

 

건희 기숙사 입구

 

 

다른 아빠도 짐 싸러 오시는 중

 

 

진 분홍색 박태기 나무 꽃 ( Chinese Redbud)

 

 

 

예뻐라..

 

 

기숙사 들어가는 운치있는 길목

 

 

 

 

짐을 다 싸고 건희 코트와 Suit  옆은 아직 오지 않은 룸메이트 윤서의 짐

 

 

저기 침대밑에 보이는 짐은 건희의 단짝 친구 희은이의 짐  (희은이는 수요일에 온다고 함)

 

 

둘이 죽고 못사는 어릴 적 친구라 아예 희은이는 

옷과 화장품 컨테이너를 건희 기숙사 방에 가져다 놓음

 

 

깔끔하게 정리된 건희 책상

 

 

짐 싸고 나와서 출발하기 전 빈 교정을 한번 찍어봄

 

 

몇몇 남아있거나 짐 싸고 온 차만 보이고 한산한 교정

 

 

한산해서인지... 왠지 마음이.. 빈 것 같은 느낌..

 

 

 

 

학교에서 출발해서 오는 길목

 

 

 

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게..

 

풀 뜯는 소떼

 

평화롭기만 한 

 

 

 

하루살이의 비애.. 그리고 구불거리는 돌아오는 길..

 

 

하얀 울타리가 있는 

 

 

 

봄이라 연한 잎새들이 너무 예뻐요..

 

 

 

 

 

나무들의 소생하는 연초록..

 

 

 

 

 

길..

 

 

 

보라색 Westeria (등꽃)

 

 

지나가면서 찍어서 자세히 안 나왔음

 

 

 

 

 

 

 

누워 있는 한가로운 얼룩 젖소들

 

 

 

 

여기도  흐드러지게 핀 Westeria

 

 

 

 

 

 

 

 

 

초특급 고속으로 짐 싸서 나오기

( Express Checkout From Iris's College Dorm)

 

-프시케-

 

 

새벽 4시에 일어나

짐 싸기 좋은 복장으로 출발을

5시에 정확하게 했다

건희는 운전하면서 마실 

달고나 커피를 만든다고

한잠도 안 잤다며

눈이 떼꼰하다

봄방학으로 일주일 예상하고

간단한 짐만 챙겨 들고 온 터라

COVID-19 때문에 연장된

방학 아닌 방학 에다

설상가상으로

남은 학기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가 된다며

Appointment를 잡고

2시간 안에 Checkout을 하라고 한다

그것도 한 번에 짐을 쌀 수 있는 인원도

정해주었다

한 학생당 데려올 수 있는 인원 2명

이층에 있는 건희의 기숙 사덕에

나르는데 약간의 운동이 필요했다

계단 오르락내리락하기

건희와 나는 빠르게

짐을 싸놓으면

옆지기는 들어다 차에 가져가느라

힘이 벌써 다 빠져 헉헉 거린다

기숙사에 입주할 때 보다

짐이 더 늘었다

조그만 냉장고와 마이크로 웨이브 때문에

조금 자리를 더 차지하긴 했어도

딱 2시간 만에 차의 뒷 유리창이 안보 일정도로

다 실어서 출발했다

 

가는 새벽길은 컴컴해 

앞 전경을 볼 수 없었지만

조금 환해진 오는 길에 몇장의 사진을 찍으려

사진기를 갖다 대니..

아뿔싸!!

오는길에 차창에 부딪혀 죽은

하루살이들이 유리창에 붙어

사진에 그 녀석들이 다 나온다

ㅎㅎㅎ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드문드문 목장 풍경이며

한가로이 풀밭에 앉아

아침 수다를 떠는 소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소가 앉아 있는 건 처음 보는듯하다

옆지기 말로는 

야생의 환경처럼 천적이 없어서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떠들썩한 세상과는 상관이 없다는 듯

펼쳐지는 파릇한 봄 풍경의 차창밖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짐을 싸고  나오는데

들어갈 때 보았던

분홍색 Chinese Redbud

( 박태기나무 , 중국명: 자주꽃나무, 자형화)가 

더더욱 예쁘게 보였다

 파릇파릇 새싹 돋고

여기저기 흐드러진  향기로운 꽃피는

봄의 교정을 만끽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건희의 아쉬운 푸념에

괜스레 마음이 짠~ 하다

 

부지런을 떨어

그래도 집에 도착한 시간이

1시 정도였으니

정말 초 특급 짐 싸기가 아니었나 싶다

오는도 중 온라인 예배를 볼 예정이었으나

오는 길에 Network 이 불안정해

볼 수가 없어

집에 Subway를 시켜 와 먹으면서

예배를 본 후

 

일찍 일어나 피곤한 관계로

잠깐 눈을 붙이고

골프를 치러 갈 예정이었으나

꿀 같은 낮잠 결에 들으니

밖에 비가 내리는 것 같다며

속상해하는 옆지기의

푸념을 들으며

그래도 비오기 전에

오늘의 할 일 

초특급 짐 싸서 나르기가

잘 끝나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저도 경아님처럼

인터넷에서 읽은

미국 유머하나

 

아들: 아빠 동생 Paris의 이름은 왜 Paris라고 지었어요?

아빠: 응, 엄마 아빠가 파리에 여행 갔을 때 생긴 동생이라 그렇게 지었지..

아들: 아.. 그랬군요... 고마워요 알게 해 주셔서

아빠:  천만에  Quarantine!

 

 

 

2020년 3월 22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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