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를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파 한 단
무는 이렇게 썰어서
이렇게 채를 쳐야 아삭아삭하다고 알려주신 친구분이 말씀하셨음
요렇게 다 채쳐진 다음
생강과 마늘 (마늘은 이미 찧어놓았음)
파를 송송 썰어서
썰어놓은 무에 넣고
고춧가루 1컵
멸치액젓 (Fish Sauce) 조금
소금 1/4 컵
찧어놓은 마늘
생강 갈아서 1 TSB
식초 1/8 cup
굴을 넣으면 맛있겠는데 사다 놓은 굴이 없습니다
참기름 조금
매실청 조금
이게 다된 생채입니다
유리병에 담으니 3/4 병 정도 됩니다
*****
드실 때는 이렇게 그릇에 담아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그릇에 따라 맛이 달라 보이기도..
***
이 생채 요리도
블로그 친구님이 갈쳐준 대로.
ㅎㅎㅎ
감사합니다
누군가 물었다
다름과 어우러지는 법이 뭐냐고...
-프시케-
누군가 물었다
다름과 어우러지는 법이 뭐냐고..
하얀 속살 내비치며
채쳐진 채 누워 있는 나
아직도 내 고집을 못 버려
뻣뻣한 성질 그대로 남아있네
짠 소금이
내 몸 위에 뿌려지네
나와는 빛깔은 같지만 맛이 다르네
나랑 무슨 상관이람..
어라!
몸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네
내 의지가.. 내 생각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네
고춧가루 붉은색이
나를 덮고 나를 물들이네
이 매콤한 향도 나랑 다르네
색도 곱기도 해라
초록색 파들이 송송송
생강과 마늘도 짓이겨 내게 왔네
참기름과 매실청도
내가 좋다는 건지
와우 새콤한 식초님도
내 몸에 뿌려지는 거야
서로서로 부대끼며
둥그런 그릇 안에서
마음껏 뒹굴고 섞였네
하얗게 뻣뻣하던 내 몸이
은은한 파향과 마늘향이
퍼지는 새콤한 빨간 생채로 변했네
아무런 향도 맛도 없는
내 밋밋함이
아집과 고집이 센 내 뻣뻣함이
받아들인 소금과
다른 친구들의 다름으로 인해
맛깔스럽고 부드러운
생채가 되었네
맛깔스러운 나를 식탁에 놓고
오손 도손
저녁 식탁의
사랑이 익는 소리
내 귀에 들리네
아삭아삭
밥도둑이 되어도 좋아라
빨간 내 모습..
하얀 내 옛 모습 벗고
맛있게 태어난
빨간 새 모습의
부드러운 내가 되었네
나와 다른 것들을
받아들여
또 다른 내가 되는 법을 배웠네
**
시를 쓴다는 것은 어렵다
이 세상 어디에서고
이 시에서 처럼
시인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순하고 맘 좋고
인정 많은 순수 함고.. 명랑함을
지니고 사는 삶으로 사는 사람들 그 자체가
시가 될 수 있으므로..
**
문득.. 시인이신 시인이 시에 대해 쓴
이 시가 오늘 내게 찾아왔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 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2020 년 3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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